풀무원이 냉장·냉동 중심의 식품 사업에서 실온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사업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온 제품은 보관·배송 편의성과 긴 소비기한을 바탕으로 온라인과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2일 풀무원식품은 올해 상반기 실온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최근 몇 년간 실온 사업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정하고 관련 투자를 이어왔다. 일부 품목에서 실온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초에는 3개월간 '실온 사업 활성화 TFT'를 운영하며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신제품 개발을 본격화했다.
풀무원의 R&D센터 풀무원기술원/ 사진 제공 = 풀무원
이후 기존에 경쟁력을 갖춘 면, 국탕류, 한식 소스, 음료 등을 중심으로 실온 제품군을 확대했다. 냉장·냉동 제품을 통해 축적한 제품 개발 역량과 브랜드 경쟁력을 실온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실온 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냉장·냉동 제품보다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소비기한이 길어 수출에도 유리하다. 풀무원은 실온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규모화해 실온 시장에서도 사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 실온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했다. 실온 제품 포트폴리오가 구축되기 이전인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791.8%, 실온 제품 출시가 본격화된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373% 증가했다. 보관과 배송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실온 제품의 특성이 온라인 채널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식품 매출에서 실온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2024년 상반기 약 7%였던 실온 제품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13%까지 높아졌다.
카테고리별로는 음료와 한식 간편식, 면에서 성과가 나타났다.
사진 제공=풀무원
음료에서는 생과일 착즙 주스 브랜드 '아임리얼 100'의 대표 제품인 '아임리얼 100 고농축'이 출시 1년 반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 3월 말부터는 중국 수출을 시작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풀무원은 실온 제품의 보관·운송 편의성을 활용해 해외 판로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탕류와 한식 소스는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반듯한식’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2022년 출시한 실온 국탕 제품은 2025년까지 연평균 160.4% 성장했으며, 2024년 선보인 실온 한식 소스도 8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면 부문에서는 냉장면 시장에서 쌓은 제품 개발 역량을 실온 제품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8월 볶음짜장, 볶음짬뽕, 우동, 칼국수 등 실온면 4종을 출시한 이후 월 매출이 출시 초기 대비 600% 이상 증가했다.
풀무원은 올해도 실온 제품군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에는 '특등급 국산콩 두유', '특등급 국산콩 두부칩', 나또 혁신 제품 2종인 쉐이크·효소, 파스타 2종인 토마토 스파게티·갈릭오일 스파게티, '지구식단 슬림핏콩면'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윤명랑 풀무원식품 글로벌마케팅총괄본부장은 "풀무원이 축적해 온 제품 개발 역량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실온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실온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규모화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함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