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2일(토)

'아기맹수' 김시현 셰프, 스승 이상희 소장 별세에 비통 "자신감 떠나간 심정"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에서 '아기 맹수'로 활약한 김시현 셰프가 요리 스승인 고(故) 이상희 통영음식문화연구소장을 향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김시현 셰프는 지난달 30일 개인 SNS를 통해 "선생님 덕분에 발견한 세상은 알던 것보다 다양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존재했고, 덕분에 식견은 물론이며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 것 같다"며 장문의 추모 글을 올렸다.


고인과의 첫 만남과 배움의 과정을 떠올린 그는 "매일 아침 새벽시장에서 만난 선생님은 누구보다 활기차셨고 그 에너지는 곳곳에 앉아 계신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들께도 전달되어 마치 서호시장이 모두 한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적었다. 이어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그저 통영의 선생님 눈빛을 마주하고 음식을 맛보고 난 뒤 무작정 배우고 싶다고 귀찮게 했었는데 수년간 뵈러 갔던 모든 날에 양팔 벌려 반겨주시던 모습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시현 셰프(왼쪽), 이상희 소장 (김시현 셰프 SNS) 김시현 SNS


김 셰프는 스승이 보내준 신뢰와 지지가 큰 버팀목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렇다 할 내세울 것 없을 때 든든한 증명서가 되어주시고 저보다 더 저에 대한 확신을 가져주신 선생님, 소식을 접했을 때 제 자신감이 떠나간 심정이었다"고 전했다.


미디어 노출을 앞두고 제자를 염려하던 고인의 따뜻한 배려도 회고했다. 김 셰프는 "방송이 나올 즈음 혹여나 뾰족한 시선을 마주해 생채기가 날까, 좋아하는 일이 미워질지 걱정해 주셨던 날이 기억난다"며 "그 말에 저는 든든한 방공호가 생긴 양 더 자신감 있게 무언갈 해낼 힘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진 사제 간의 인연에 대해서는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그 길로 바로 통영에 갔던 날 선생님 손 붙잡고 엉엉 울었는데 그때조차도 시현이는 잘할 거라며 응원해 주시던 선생님"이라며 "집에 가려고 인사드릴 땐 곧 서울에서 보자며 인사해 주셨었는데 아마 평생 못 잊을 약속이 될 것 같다, 선생님 보고 싶다"고 심경을 남겼다.


향년 63세로 지난달 28일 세상을 떠난 이상희 소장은 통영 전통 향토음식의 명맥을 잇고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 온 인물이다.


발인은 지난달 30일 경남 통영시 새통영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앞서 김시현 셰프는 지난 4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스승인 이 소장을 찾아가 통영 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을 배우는 모습을 공개하며 깊은 사제 관계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