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31일(월)

모델에서 국민의 일상까지...정재헌 CEO가 그린 SKT '풀스택 AI'

취임 첫 MWC서 인프라·모델·서비스 연결...독파모 평가 70.6점 1위

'모두의 AI' 10월 베타서비스...사이버 보안 모델도 주관 도전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취임 후 처음으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한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대표이사 사장)는 144년째 건축이 이어지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꺼냈다. 통신으로 쌓은 연결의 토대 위에 새로운 기술을 더해 'AI의 성당'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


6개월 뒤 SK텔레콤은 정부가 추진하는 AI 사업의 가장 앞자리에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고, 자체 모델을 국민이 직접 사용하는 서비스로 연결하는 '모두의 AI' 수행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이버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에도 주관기업으로 도전장을 내기도 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카카오·KT 컨소시엄과 함께 '전 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 지원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정부 공모에 참여한 6개 사업자 가운데 서면·발표평가를 통과한 3개 사업자다.


바르셀로나에서 꺼낸 'AI의 성당'


정 CEO는 지난해 10월 SK텔레콤 CEO로 선임됐다. 올해 3월 MWC 기자간담회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모델, 서비스를 연결한 '풀스택 AI' 구상을 공개했다. 통신사를 데이터 전달자에서 AI 인프라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사업자로 바꾸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조직도 손봤다. 지난 4월 유무선 B2B와 공공·국방 AI 사업을 맡는 엔터프라이즈TF를 CEO 직속으로 설치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개발과 운영을 각각 맡을 조직도 별도로 뒀다.


법조인 출신인 정 CEO는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텔레콤에 합류했다. 이듬해 SK스퀘어 창립 멤버로 전략·법무·재무를 총괄했고, SK텔레콤 CGO 시절에는 직속 AI 거버넌스 전담팀을 설치했다. CEO 취임 후에는 SK텔레콤이 축적한 데이터센터와 AI 모델, 통신 서비스를 하나의 사업 구조로 묶었다.


첫 성적표는 독파모에서 나왔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27일 공개한 2차 단계평가에서 SK텔레콤 정예팀은 70.6점을 받아 종합 1위에 올랐다. 업스테이지가 69.9점, LG AI연구원이 69.0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어 능력과 신뢰성 등을 측정한 NIA 벤치마크에서도 SK텔레콤이 13.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답변 넘어 전화·예약까지...국민 손에 놓이는 AI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정재헌 SK텔레콤 CEO(공동의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 뉴스1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정재헌 SK텔레콤 CEO(공동의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 뉴스1


독파모에서 만든 모델은 '모두의 AI'를 통해 국민의 일상으로 들어간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자체 개발한 'A.X K2'를 중심으로 국내 AI 모델을 결합해 오는 10월 베타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비스는 질문에 답하거나 공공·생활 정보를 안내하는 일만 하지 않는다. 이용자가 식당이나 병원을 찾으면 전화와 예약까지 처리하는 '행동형 AI'를 적용한다. 별도 앱뿐 아니라 전화와 문자로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국민 생활에서 출발한 적용 범위는 보안 현장으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업스테이지와 SK쉴더스, 안랩, 시큐아이 등 보안 기업, 고려대·숭실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의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신청했다.


독파모에서 경쟁하고 있는 업스테이지와는 이번 사업에서 경쟁이 아닌 협력을 한다. AI 모델 개발사가 기술을 맡고 보안 기업들이 현장 데이터를 제공한 뒤 완성된 모델을 실제 보안 업무에서 검증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독파모와 모두의 AI에서 주관기업을 맡았고, 보안 특화 AI에도 주관기업으로 참여했다.


정 사장이 바르셀로나에서 꺼낸 'AI의 성당'은 오는 10월 첫 이용자를 만난다. 이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두의 AI' 베타서비스를 거쳐 연내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