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동부 지역에 자리한 한 파충류 공원에서 나일악어 새끼 10마리가 인공 부화기 없이 자연 상태로 부화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올여름 프랑스를 강타한 극심한 폭염이 뜻밖의 결과를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드롬주 피에를라트에 위치한 파충류 공원 '라 페름 오 크로코딜'에서 나일악어가 처음으로 자연 부화했다고 전했다.
나일악어는 원래 나일강 유역과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종으로, 자연 환경에서는 모래를 파고 땅속에 둥지를 만들어 알을 낳고 부화시킨다. 하지만 동물원 환경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를 이용해 알을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일악어 / pixabay
이번 자연 부화는 지난 22일 공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먼저 발견했다. 관람객들은 악어 10마리가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목격한 뒤 이를 직원들에게 알렸다.
사뮈엘 마르탱 소장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완전히 자연환경에서 부화가 됐다"고 밝혔다.
나일악어 배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부화하기 위해서는 약 3개월간 30~32도의 온도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
올여름 프랑스는 역대 최다 기록인 52일간 폭염을 겪었다. 낮 동안 모래가 뜨거운 열기를 충분히 흡수하고 저장하면서 나일악어 부화에 필요한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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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새끼 악어 10마리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물원 수유실에서 관리되고 있다. 향후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마르탱 소장은 "이런 이례적인 자연 번식 과정은 결국 기후 변화의 징후"라며 "더운 지역 출신 동물들은 편안할 수 있으나 더 온화한 환경에서 유래한 동물들은 힘들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