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에서 약 300만대에 달하는 차량을 리콜한다. 매립형 전동식 문손잡이의 안전 결함이 지적되면서다.
2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국가시장관리총국이 전기차 매립형 문손잡이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함에 따라 테슬라가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매립형 전동식 손잡이는 현재 테슬라 차량 전반에 적용돼 있다. 매끈한 외관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충돌 사고 등으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안전 문제가 제기돼 왔다. 전력이 차단될 경우 탑승자가 문을 열고 차량 밖으로 탈출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구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Korea
테슬라의 도어 시스템 문제와 관련해 지난 10년간 최소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이 충돌한 뒤 화재에 휩싸였을 당시 구조대원이 문을 열지 못해 인명 피해로 이어진 사례도 보고됐다.
테슬라 내부에서도 해당 시스템의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으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동식 손잡이 디자인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이번 리콜과 함께 안전성 개선 조치도 내놨다. 사고 발생 후 창문을 자동으로 내리는 소프트웨어를 추가하고, 비상용 수동 개폐 장치의 위치를 알리는 라벨을 부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테슬라뿐 아니라 다른 전기차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10월 샤오미 SU7 화재 사고 당시 전력 차단으로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초 매립형 손잡이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를 시행했다. 규제 시행 이후 중국에서는 9개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총 427만대 규모의 리콜이 발표됐다. 이는 중국에서 동일한 품질 문제로 진행된 리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업체별로는 테슬라가 298만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샤오미(小米) 39만440대, 립모터 37만1200대, 샤오펑(小鵬·영문명 Xpeng) 26만4840대, 지커 9만2660대 순이다.
미국에서도 관련 조치가 추진되고 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모델Y의 탑승자 갇힘 현상을 조사 중이다. 의회에서는 신차에 수동문 열림 장치 장착을 의무화하고 구조요원의 차량 진입 수단 확보를 요구하는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시민단체 자동차 안전센터의 마이클 브룩스 이사는 "제조사가 한 국가에서 리콜을 실시하면 다음 국가들을 위한 계획도 수립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며 미국에서도 유사한 리콜이 진행될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