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들에게 빌린 수천만 원대 채무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에서 사위가 선물한 고가 명품 가방과 해외여행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자랑하는 부모의 태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한 기혼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공분을 샀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의 빚 문제와 부적절한 처신을 고민하는 글쓴이 A씨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약 10년 전 부모에게 갑작스러운 빚이 생겼고, 당시 친척 두 명에게 각각 3000만 원과 5000만 원 등 총 8000만 원 규모의 큰돈을 빌려 위기를 넘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당시 대학생이던 A씨는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새벽까지 아르바이트 3개를 병행하며 끼니를 거르고 동생들을 챙기는 등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부모 역시 동생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야 매달 30만~50만 원씩 빚을 갚기 시작해 현재도 3000만~4000만 원 수준의 채무가 남아 있는 상태다.
문제는 전문직 남편과 결혼한 A씨 부부가 호의로 베푼 효도 선물이 부모의 과도한 과시욕으로 변질되면서 불거졌다.
A씨는 남편의 제안으로 친정 어머니에게 5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고, 일본과 유럽 등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하거나 오래된 가전을 교체해 줬다. 그러나 어머니는 채무가 완전히 청산되지 않았음에도 돈을 빌려준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해당 명품 가방을 들고 나가는가 하면,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 해외여행과 명품 사진을 버젓이 올려두고 사위의 직업과 가방 가격을 주변에 과시했다.
A씨는 "부모님이 버는 돈으로는 겨우 생활만 가능해 남은 빚을 다 갚으려면 앞으로도 5년 이상 걸리는 상황"이라며 "돈을 빌려준 친척들이 보면 얼마나 기가 차겠느냐. 자랑하지 말라고 아무리 말려도 전혀 듣지 않아 경악스럽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모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누리꾼들은 "돈 빌려준 채권자 입장에서는 피가 거꾸로 솟을 일", "사위 자랑과 명품 자랑을 할 돈으로 친척 빚부터 갚는 것이 상식", "딸 부부가 부모의 도덕적 해이를 키운 셈이니 선물과 지원을 즉각 중단하고 채무 변제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