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0일(목)

거제시, 900㎜ 극한호우 피해로 20주년 맞은 '거제섬꽃축제' 전면 취소

경남 거제시가 사흘간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지역 대표 가을 축제인 '거제섬꽃축제' 개최를 전면 취소했다.


지난 19일 거제시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제20회 거제섬꽃축제'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천재지변으로 인해 해당 축제가 취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거제 지역에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900㎜ 이상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으며, 17일 새벽에는 시간당 120㎜를 넘어서는 폭우가 집중돼 도로와 주택, 농경지 전반에 침수와 산사태가 잇따랐다.


0003993797_001_20260819165710357.jpeg극한호우에 침수된 거제섬꽃축제장 온실. / 거제시


거제섬꽃축제는 지난 2024년 기준 약 3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85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한 지역의 핵심 행사다. 올해는 개최 20주년을 맞아 대규모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나 이번 수해로 추진이 무산됐다.


축제 주 무대인 거제시농업기술센터와 거제식물원 일대는 극심한 침수 피해를 겪었다. 4377㎡ 규모의 잔디광장과 4000㎡에 달하는 농심테마파크, 대형 유리 온실을 포함한 실내외 행사 공간 전체가 물에 잠겼다.


현장에서 관리하던 국화 조형물 43종이 파손됐고 화단 및 화분용 국화 2만4000여 주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거제의 주요 관광 시설인 거제식물원(정글돔, 정글타워)과 농업과학관의 내부 제어 설비도 침수돼 작동에 차질이 빚어졌다.


거제시는 시설 훼손 정도가 심각해 개막 전까지 완전한 복구를 마치고 축제를 정상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영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2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취소 소식을 전해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현재는 살수차 등 가용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한 물 빼기와 시설물 복구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news-p.v1.20260820.0f9fbfd600524afdbe45199854bfd4db_P1.jpeg거제시


한편 거제시는 수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긴급 모금 활동에 착수했다.


'고향사랑e음'과 민간 플랫폼 '웰로'를 통해 모금된 재원은 수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에 전액 투입될 예정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