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남성을 부축하는 척하며 지갑을 훔친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의 함정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대전서부경찰서는 만취자의 지갑을 훔쳐 중고거래 사이트에 판매하려 한 피의자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수사 중이라고 19일 경찰청 유튜브를 통해 밝혔다.
피의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대전 서구의 한 도로를 지나다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발견했다.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피의자는 피해자에게 다가가 "저기요"라며 말을 건넨 뒤 일으켜 세우고 물을 건네는 등 선의를 베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피의자는 정작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피해자를 부축하는 사이 옷 속에 있던 지갑을 슬쩍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속칭 '부축빼기' 절도 수법이다.
피해자는 다음 날 지갑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자신의 물건이 판매 중인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제보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피의자가 게시한 판매 글을 단서로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대전둔산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신분을 감춘 채 구매자로 가장해 거래를 신청하고 만남 장소를 정해 피의자를 끌어냈다.
약속 장소에 피의자가 나타나자 사복 차림의 경찰관들이 주변에서 도주로를 막으며 잠복에 들어갔다. 경찰은 피해자 지인과 함께 피의자에게 접근해 "판매자분 맞냐"고 묻고 판매 물건이 실제 피해품인지 대조했다.
해당 물건이 피해품으로 확인되는 순간 잠복 중이던 경찰관들이 일제히 피의자를 에워쌌다. 경찰은 현장에서 피의자에게 "긴급체포하겠다"고 통보하고 "변호사 선임할 권리가 있고 진술을 거부할 수 있다"며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체포를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