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연내 정상회담 가능성을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올해 안에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명확히 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김 위원장이 "매우 강력한 핵무기 57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 됐지만, 그는 이미 그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이처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에 대한 공식 추정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해 비정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약 50개의 핵탄두를 조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낸다"며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다만 북미 대화 재개의 목표가 여전히 비핵화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양국 정상의 만남 시점으로는 올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올 가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GettyimagesKorea
양측은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와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으며, 이번에 성사되면 7년여 만의 재회가 된다. 다만 백악관과 북한 모두 구체적인 회담 계획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 배경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자신과 김 위원장의 우호적 관계를 다시 한번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최소 2년 반 동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사실상 부인한 지 약 2시간 뒤에 나와 대조를 이룬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에 대해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북미 정상 간 소통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우리 국가수반이 트럼프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졌다는데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 밝힌 바 있다"며 정상외교 성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