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전신 상업은행 용산지점 근무...사보에 초기 작품 발표
대표작 『토지』 영문 번역·출판 후원...본점서 특별 기획전도
대하소설 『토지』를 쓴 고(故) 박경리 선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력이 하나 있다. 소설가로 이름을 알리기 전 은행원으로 일했다. 근무했던 곳은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이다.

우리은행이 박경리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72년 전 시작된 인연을 다시 잇는다.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 위치한 역사관 ‘우리1899’에서 토지문화재단과 문화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경리 선생은 등단 전인 1954년 상업은행 용산지점에서 근무했다. 당시 본명인 '박금이'로 상업은행 사보 '천일'에 장편시 '바다와 하늘'을 발표했다. 은행을 떠난 뒤에도 단편소설 '전생록'을 사보에 기고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박경리 선생의 작품을 해외 독자에게 알리는 작업에 힘을 보탠다.
한국 근현대사를 담은 대표작 『토지』의 영문 번역과 출판 사업을 후원해 해외 출간과 독자층 확대를 지원한다. 올해 박경리문학상에는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특별상도 마련한다.
우리은행 본점 지하 역사관 '우리1899'에서는 박경리 선생의 상업은행 근무 시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오는 9월 18일까지 열리는 '박경리 특별 기획전'에서는 박경리 선생이 상업은행 사보에 발표했던 초기 작품과 개인 소장품 등 관련 유물을 무료로 공개한다.
은행원 박금이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박경리의 시간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박경리 선생의 위대한 문학적 유산이 세계로 뻗어나가 우리 사회에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1954년 상업은행 사보에 작품을 실었던 한 은행원은 이후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됐다. 72년이 지난 올해, 그 은행의 후신인 우리은행은 박경리의 대표작을 세계 독자에게 보내는 일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