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노조가 보상 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가운데,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삼성전자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카카오노조 등에 따르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올해 상반기 81억 7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3억 4900만 원, 상여 5억 3600만 원과 함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 72억 9000만 원이 포함됐다.
카카오뱅크 측은 윤 대표의 스톡옵션이 2019년 고객 수 1300만명과 법인세 차감 전 이익 1300억원 달성을 조건으로 부여된 장기 성과보상이라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현재 고객 수와 수익성이 해당 기준을 크게 넘어섰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윤 대표의 스톡옵션은 고객 수와 세전이익 달성을 전제로 부여된 장기 성과보상”이라며 “지난 10년간 카카오뱅크를 국내 대표 모바일 금융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3대 뉴뱅크 수준으로 성장시켜 온 장기 성과에 대한 보상 성격이 크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카카오뱅크
윤 대표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윤 대표가 받은 누적 보상액은 약 2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표에게 수십억 원대 보수가 지급된 가운데 카카오뱅크 노조는 구성원 보상 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출범 이후 첫 파업에 나선 데 이어 이달 14일 2차 파업을 진행했다.
카카오뱅크 노조가 보상 확대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회사의 실적 개선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328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고객 기반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체크카드 결제 규모 확대, 펀드 판매 호조, 광고 사업 성장 등 비이자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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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직원들의 실제 평균 급여를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가 특별히 낮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카카오뱅크가 공시한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3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6300만 원과 동일했다.
케이뱅크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600만 원으로 카카오뱅크보다 300만 원 많았다. 4대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신한은행 7500만 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각각 7100만 원, KB국민은행 6900만 원으로 카카오뱅크보다 높았다.
노조는 경영진과 구성원 간 보상 수준의 격차와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경영진의 장기 기여는 수십억 원으로 보상하면서 노동자의 기여에는 비용을 말하고, 성과는 경영진의 몫으로 돌리면서 실패의 비용은 구성원과 주주가 함께 감당하는 구조는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