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오디세이' 열풍에 다시 뜬 '그리스 로마 신화'…중고 만화책 85만원까지 폭등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개봉 13일 만에 국내 관객 500만 명을 넘어서며 원작 도서 판매에도 불이 붙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고대 그리스 서사시를 직접 읽어보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교보문고 강남점은 이달 초부터 매장 내에 '오디세이아' 전용 코너를 마련했다. 성인 손바닥 기준 가로 다섯 뼘, 세로 네 뼘 크기의 매대에 다양한 출판사의 오디세이아 번역본 100여 권이 비치됐다.


매대를 둘러보던 한 남성 관객은 "영화 예매를 해두고 원작을 먼저 읽으려고 서점에 왔다"며 "내용은 대략 알고 있지만 원작이 영화로 어떻게 재해석됐을지 궁금해 책도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보문고 강남점 매장에는 오디세이아 번역본을 모은 진열대가 2곳에 설치됐다. 오디세이아는 매주 목요일 판매량을 기준으로 갱신되는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고, 인문 베스트셀러 코너에도 번역본 2종이 진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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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강남점 직원은 "영화 개봉 이후 오디세이아 판매량이 계속 증가해 지난주부터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지난 13일 기준으로 베스트셀러에 신규 진입했고, 확실히 영화 개봉 후 오디세이아와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영화 개봉일인 8월 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교보문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 관련 도서(오디세이·오뒷세이·그리스 로마 신화 키워드) 판매량은 개봉 전 2주(7월 23일~8월 4일) 대비 193.9% 급증했다.


특히 90년대생들 사이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2000년대 학습만화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가나출판사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어린 시절 읽었던 젊은 세대가 오디세이 열풍을 계기로 만화책을 다시 찾고 있다. 다만 해당 도서는 현재 중고 시장에서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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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만화책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영화 개봉 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전권(20권) 1만 2000원에서 비싸야 7만 원에 거래되던 해당 만화책은 18일 기준 최고 8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 주요 서점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도 오디세이 관련 도서가 장악했다. 18일 오후 교보문고 공식 홈페이지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는 '오디세이아', 2위는 '오디세이'가 차지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작화를 맡았던 홍은영 작가와 그리스 로마 신화 키워드도 10위 안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영화 흥행이 관련 도서 수요로 이어지는 배경으로 고전이 가진 문학적 가치와 친숙함을 꼽았다. 2030 세대가 어린 시절 만화책으로 고전을 익숙하게 접해온 만큼 영화를 통한 재유행에 더욱 반갑게 반응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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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신 출판평론가는 "고전은 수많은 세대를 거쳐 오랫동안 사랑받았기 때문에 검증된 콘텐츠로 볼 수 있다"며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찾으려는 수요가 최근 영화 흥행을 기폭제 삼아 더욱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만화책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했던 젊은층에게는 일종의 향수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