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데이터·수입·유통 전문기업 키노라이츠가 1세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챠를 42억 5000만 원에 인수한다.
키노라이츠는 이번 왓챠 인수로 영화 데이터 분석부터 콘텐츠 수입·배급, OTT 플랫폼 운영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왓챠의 인수 예정자로 키노라이츠가 확정됐다. 이는 지난 12일 마감된 공개매각에서 유효 입찰자가 단 한곳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왓챠는 앞서 지난 4월 22일 스토킹호스 계약 체결 전 진행한 첫 공개매각 본입찰에서도 유효 입찰자가 없어 유찰을 겪은 바 있다.
키노라이츠는 지난 7월 왓챠 및 매각주간사 삼정KPMG와 스토킹호스 방식의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었다. 스토킹호스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계약한 뒤 공개매각을 진행하고, 더 좋은 조건의 입찰자가 없으면 기존 계약을 확정하는 인수합병 방식이다.
사진 제공 = 왓챠
이번 왓챠 공개매각에서 추가 인수 희망자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키노라이츠의 단독 인수가 진행되게 됐다. 인수금액은 법원이 지난해 12월 산정한 왓챠의 청산가치 42억 2000만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법원 조사위원은 왓챠가 영업을 계속하는 것보다 청산하는 편이 더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2024년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왓챠의 부채 규모는 약 993억 원에 달한다. 인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왓챠는 파산 절차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키노라이츠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왓챠의 기본 채무는 정리되고 기존 주주 지분은 소각된다. 이후 관계인집회에서 회생채권자 의결권 총액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확보하고 법원 인가를 받으면 왓챠는 키노라이츠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업계는 양사가 보유한 영화 이용자 데이터와 콘텐츠 사업 역량의 결합에 주목한다. 키노라이츠는 영화 정보·평가와 OTT 검색 서비스로 출발해 영화 수입·배급 사업까지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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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역시 영화 평가·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를 운영하며 이용자 취향 데이터와 콘텐츠 평가 정보를 쌓아왔다. 양사의 데이터를 통합하면 국내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선별해 판권을 확보하고 직접 유통하는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자 데이터 분석으로 수입·배급 작품을 선정하고 OTT로 유통하는 사업 간 연계 시스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키노라이츠가 운영하는 홍대 KT&G 상상마당 시네마까지 포함하면 영화 수입·배급, 극장 상영, OTT 유통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도 가능하다. 인수 후 왓챠를 영화 콘텐츠 특화 OTT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애니플러스가 운영하는 애니메이션 전문 OTT 라프텔이 티빙·웨이브 등 종합 OTT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왓챠 관계자는 "왓챠는 OTT 서비스와 더불어 정교한 콘텐츠 이용자 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갖춘 왓챠피디아의 자산을 기반으로 인수자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용자에게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