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화장품과 의약품을 앞세워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동국제약이 더마코스메틱과 건강기능식품 등 소비자 대상 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전문의약품 수출까지 늘리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14일 동국제약은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5099억 원, 영업이익 534억 원, 당기순이익 43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1.5%, 12.6%, 20.9%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5000억 원을 넘어선 만큼, 하반기에도 비슷한 매출 흐름을 이어갈 경우 연간 매출 1조 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실적을 이끈 기존 의약품 사업에 더해 해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분야가 헬스앤뷰티(H&B)다. H&B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건강·미용 관련 제품을 말한다. 동국제약은 대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센텔리안24'를 앞세워 북미와 유럽, 일본, 동남아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 제공 = 동국제약
특히 센텔리안24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6% 증가했다. 현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입점을 함께 확대하면서 특정 국가나 판매처에 의존하지 않는 해외 판매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마데카 크림'으로 알려진 센텔리안24는 제품군도 마데카21, 마데카파마시아, 루온셀 등으로 넓어졌으며, 마데카 크림의 누적 판매량은 올해 6월 기준 9900만개를 넘어섰다.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했으며, 뉴트라슈티컬 브랜드 '마이핏'은 출시 이후 누적 매출 약 470억 원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함께 확대하며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의약품 역시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문의약품 사업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고, 상반기 누적 성장률은 9.4%를 기록했다. 국내 사업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동국제약 '루온셀' / 사진 제공 = 동국제약
대표적인 해외 진출 사례가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유레스코'다. 동국제약은 스페인 글로벌 제약사와 손잡고 유레스코를 중남미 13개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향후 10년간 총 390억 원이며, 각국의 허가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브라질 등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처럼 동국제약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의약품의 두 갈래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H&B는 현지 유통망과 온라인 판매처를 넓혀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고, 의약품은 현지 제약사와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한다. 의약품 회사라는 기존 사업 기반을 유지하면서 소비재와 전문의약품을 함께 해외 성장축으로 키우는 똑똑한 전략이다.
해외 사업 확대와 함께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투자한다. 동국제약은 약물이 몸속에서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전립선암 치료제 '로렐린'의 상업화를 추진하는 한편 비만치료제, 말단비대증치료제, 면역억제제 등으로 개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동국제약의 향후 성장 여부는 해외 사업이 실제 매출 확대로 이어질지에 달려 있다. 센텔리안24의 해외 매출 증가세가 일시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주요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로 이어지는지, 유레스코 등 해외 의약품 계약이 현지 허가와 출시를 거쳐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 = 동국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