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6일(일)

"삼전·SK하닉 합산 300조 푼다"... 반도체 호황에 쏠린 반도체 TOP2의 '주주환원' 계획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양사가 발표할 새로운 정책의 규모가 연간 3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을 계기로 주주환원 정책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구체적인 방안이 공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진행 중인 3개년(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대로 이행할 계획이다.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이 정책은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차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주주환원 간 최적 균형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2025~2027년 3년간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규모에 대해 증권가는 삼성전자 200조원, SK하이닉스 100조원 등 연간 합산 3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주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원으로 결정되더라도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존 연간 주주환원 규모인 9조8천억원에 비해 10~20배 이상 확대되는 수준이다.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DS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391조9천억원을 기록하고 시설투자(캐펙스·CAPEX)에 62조3천억원을 집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FCF가 263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 누적 FCF의 50%인 161조3천억원에서 정기배당총액 29조4천억원을 제외한 131조8천억원을 추가로 환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할 경우 올해 주주환원 수익률이 보통주 6.8~9.5%, 우선주 9.1~12.7%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대신증권은 올해 주주환원에 100조원까지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류형근 연구원은 "연초 주주총회에서 SK하이닉스 올해 재무목표로 순현금 100조원을 제시했는데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에 힘입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 특별배당 등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고점 대비 주가가 약 50% 하락한 만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의 적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는 ADR 발행 이후 주식가치 희석 우려를 상쇄할 방안이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 SK하이닉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FCF를 180조원으로 보고 이 중 안전자산으로 100조원을 유보할 경우 가용 재원은 약 80조원이며, 이 중 50%를 환원한다면 4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외신 질의에 "사상 최고 수준의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주주환원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익이 각각 89조원, 6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역대급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주주환원 여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도체 초호황 속 해외 경쟁사들도 앞다퉈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샌디스크는 2028~2030년 매출 성장률을 10% 중후반대로 제시하고, 초과현금 10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는 마이크론이 초과현금의 50~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3년간 삼성전자 FCF는 보수적으로 봐도 6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본격적 주주환원의 원년은 내년"이라며 "SK하이닉스는 본업뿐 아니라 자본시장 전략에서도 성과를 축적해왔고 글로벌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까지 더해진다면 기업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