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4일(금)

"현대차 로봇, 군대 갑니다"... 군부대 '피지컬AI' 활용 위해 육군·산업부와 함께 맞손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과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이 군부대로 들어간다. 장병들이 맡아온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지원 업무를 로봇과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고, 실제 군 운용 환경에서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


14일 현대차그룹은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에서 육군, 산업통상부와 '로봇·피지컬 AI 및 첨단기술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군은 병력 자원 감소와 첨단전력 확대에 맞춰 각종 지원 업무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물자 운송이나 경계·안전 점검처럼 인력이 반복적으로 투입되거나 위험 부담이 있는 분야에서 로봇 활용 필요성이 커지는 중이다. 


사진1.jpg현대자동차그룹


이번 협약도 이런 현장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그룹과 육군, 산업부는 물류 자동화와 지원 물자 운송, 경계·안전 점검 등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 기술은 육군 내 테스트베드에 투입된다. 단순 시연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군 운용 환경에서 신뢰성과 활용성을 검증한 뒤 장병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성능과 사용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실증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도 민·군 공동 연구에 활용한다. 올해부터 본격 운영되는 육군 판교 'AX 거점'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술 개선 과제를 발굴한다. 


AX 거점은 육·해·공군이 민간의 최신 AI 기술을 국방 분야에 빠르게 접목하기 위해 구축 중인 민·관·군·학 협력 공간으로, 판교(육군)를 포함해 전국 5개 지역에 조성되고 있다.


협력 범위는 로봇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과 육군, 산업부는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인프라의 군 활용 가능성도 함께 살펴본다.


사진2 (1).jpg현대자동차그룹


앞서 기아는 지난해 5월 군과 함께 수소동력 경전술차량(ATV)에 대한 시험평가를 마친 바 있다. 


향후 새만금 AI 밸리와의 연계 가능성도 검토한다. 새만금에 들어설 로봇 제조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등을 국방 분야 실증·연구와 연결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원활한 협력을 위해 분야별로 역할을 나눠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기술과 인력을 제공하고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현장 의견을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육군은 테스트베드와 통신 등 시험 환경을 제공하고, 산업부는 관련 산업 정책과 국내 로봇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를 지원한다.


군은 일반 산업 현장보다 장비 운용 조건과 안전 기준이 까다로운 만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실제 기술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장이 될 수 있다. 군에서 검증된 기술을 물류·제조·재난 대응 등 민간 산업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국방 분야 피지컬 AI 및 첨단기술 적용을 위한 민·관·군 협력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현장 수요를 반영한 기술 실증과 공동연구를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군 지원 체계 구축과 국내 피지컬 AI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