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4일(금)

"전기차 배터리로 심전도 검사를?"... '움직이는 병원'으로 변신한 기아 'PV5'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가 인도네시아에서 이동형 진료소로 변신한다. 


의료시설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을 직접 찾아가 진료와 건강검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를 통해 모빌리티 기반 의료 서비스의 사업 가능성을 검증한다.


14일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열린 '인도네시아 국제 오토쇼(GIIAS)'에서 기아 PV5 카고 롱을 의료용으로 개조한 헬스케어 실증 모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진 (1) PV5 헬스케어 특화 모델 외장.jpgPV5 헬스케어 특화 모델 / 현대자동차그룹


이번에 공개한 PV5 실증용 헬스케어 모델은 차량 내부에 환자용 접이식 침대와 의료용 의자, 심전도 검사 장비 등이 설치돼 차량 안에서 기본적인 진료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PV5에 적용된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통해 차량 전력이 부족한 장소에서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스마트시티인 BSD시티에서 차량을 활용한 이동형 의료 서비스 실증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도시개발기업 시나르마스랜드와 에카병원이 함께 협력한다. 


현대차그룹이 실증 지역으로 선택한 BSD시티는 의료시설이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 자가용이 없는 주민은 병원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병원을 찾아가는 대신 의료 차량이 주민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기로 했다. PV5가 주거단지와 쇼핑몰, 스포츠센터 등 주민 이용이 많은 지역을 순회하며 진료와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진 (2) PV5 헬스케어 특화 모델 외장.jpgPV5 헬스케어 특화 모델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PV5 제공과 서비스 운영 전반을 맡고, 시나르마스랜드는 주거단지와 커뮤니티 시설 등 실증에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한다. 에카병원은 의료진과 의료장비를 투입해 실제 진료 서비스를 담당한다.


이번 실증은 PV5의 활용 범위를 물류와 운송에서 의료 분야까지 넓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정해진 용도에 맞춰 실내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PBV의 특성을 활용해 차량 자체를 하나의 의료 서비스 공간으로 만든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실증을 통해 지역 주민의 의료 접근성 개선 효과와 이동형 의료 서비스의 실제 운영 가능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주거·교통·의료 인프라를 연계한 스마트시티 서비스 모델로 발전시켜 다른 아세안 국가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호근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장 부사장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으로서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아세안 시장에서의 스마트 시티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나 세티아와티 에카병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과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협업이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 (3) PV5 헬스케어 특화 모델 내장.jpgPV5 헬스케어 특화 모델 / 현대자동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