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여의도 회동 이어 엔비디아 본사서 MOU...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 협력
2027년 1분기 '아이작 그루트' 기반 이족보행 로봇 공개...연내 美 공장 실증
2027년 '베라 루빈' 적용·2028년 천안 80MW 확대...LG 계열사 기술 총동원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두 달 만에 다시 만났다. LG는 2027년 1분기 엔비디아 '아이작 그루트' 기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고,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 천안에 80MW 규모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사진제공=LG
지난 13일(현지 시간) LG와 엔비디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 회장과 황 CEO가 회동한 지 두 달 만이다.
LG에서는 권봉석 ㈜LG 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참석했다. 양사는 로봇과 AI 팩토리, 모빌리티를 공동 사업 분야로 정했다.
구 회장은 "양사의 협업이 속도를 내면서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함께 할 과제가 명확해졌다"며 "산업을 선도하는 레퍼런스 구축을 통해 AI 확산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황 CEO는 "LG의 제품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분야 리더십과 엔비디아의 기술을 결합해 로봇, AI 팩토리, 자율주행차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엑추에이터·이노텍 센서·엔솔 배터리...2027년 1분기 공개
첫 일정은 올해 미국 테네시에서 시작한다. LG전자는 연내 휠 베이스 형태의 'LG 클로이드'를 테네시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증한다.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는 2027년 1분기 공개가 목표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임베디드 컴퓨팅 플랫폼 '젯슨 토르'와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 로보틱스 안전 시스템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를 적용한다.
LG전자 엑추에이터와 LG이노텍 센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도 탑재한다. LG 계열사의 로봇 핵심 부품이 한 기체에 들어간다.
테네시 공장 실증 데이터는 LG가 자체 개발 중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고도화에 활용한다. LG CNS의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활용해 데이터 수집과 생성, 학습, 검증을 맡는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 구축도 추진한다.
양사는 R&D와 현장 실증, 사업화를 맡을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제조 현장에서 먼저 검증한 로봇은 향후 다른 글로벌 생산시설과 가정, 상업 공간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베라 루빈' 깔고 천안 80MW...건축기간 20% 줄인다
AI 팩토리는 2027년 상반기부터 구축한다. 엔비디아의 DSX 아키텍처와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냉각·전력·IT 기술을 검증할 레퍼런스 사이트를 먼저 만든다.
LG전자는 냉각,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맡는다. LG CNS와 LG유플러스는 설계와 운영 기술을 투입하고 LS의 전력솔루션도 적용한다.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 천안에 80MW 규모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서버와 냉각 시스템, 전력 공급 장치 등을 모듈 형태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 방식을 적용한다. LG는 기존 방식보다 건축 기간을 2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천안 AI 팩토리는 피지컬 AI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고도화 등에 사용한다. 이곳에서 검증한 냉각·배터리·전력·IT 인프라를 묶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를 상대로 AI 팩토리 사업도 추진한다.
모빌리티 협력 범위도 넓혔다. LG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AIDV용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한다. 기존 IVI 중심이던 LG 전장 사업의 개발 범위도 자율주행까지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