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아버지의 유골을 다른 형제들 몰래 시골집 마당과 지붕 등에 무단으로 산골한 사건이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MBC '실화탐사대'는 13일 방송에서 아버지 유해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는 7남매의 사연을 다뤘다.
경남의 한 시골집 CCTV에는 지난 5월 한 남성이 담을 넘어 들어와 잔디밭과 창문, 지붕 등에 흰 가루를 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진제공=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확인 결과 이 남성은 7남매 중 넷째이자 장남이었으며, 뿌린 가루는 부친의 유골로 확인됐다. 다른 형제들은 부친의 사망 사실조차 전달받지 못한 상태였다.
부친은 지난 4월 폐렴으로 입원했고 장남이 간병을 맡았다. 입원 12일째 되던 날 병실을 찾은 둘째 딸은 부친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장남은 경찰에 "아버지는 잘 계신다"고 답했으나 부친은 이미 숨진 뒤였다.
장남은 유골 산골 이유에 대해 "아버지가 평소 그 집을 좋아하셨고 집에 가고 싶어 하셨다"며 "유언에 따라 위령제까지 올렸다"고 밝혔다.
형제간 갈등의 원인으로는 부친이 남긴 600평 규모의 토지 수용 및 증여 문제가 거론됐다.
일부 형제는 딸들에게 분배되기로 했던 땅이 다섯째 명의로 이전됐다고 주장했고, 다섯째는 정당한 증여라고 반박했다. 형제들은 마당에 흩어진 유골을 수습해 납골당에 안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