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던 광주 군 공항 부지 확보 작업에 가속도가 붙는다. 정부가 군 공항 기능을 타 기지로 임시 이전하는 카드를 꺼내 들며 부지 조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오늘(10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메가 프로젝트 민관 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국방부는 2028년 중순까지 광주 기지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해 광주 군 공항 부지가 반도체 산단으로 조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정부는 1차 점검회의를 통해 총 800조 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팹(공장) 건설 부지로 광주 군 공항 일대를 최종 확정한 바 있다. 이번 지시는 군 공항 이전 절차가 길어질 경우 발생할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 '임시 배치'라는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명시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이 대통령은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임시 배치 이전이라도 군 공항 인근 부지에 산단이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향후 1년을 골든타임이라 생각하고 총력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성숙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 투자 주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가 참석했다. 군 공항 이전이 사업 성공의 핵심 변수로 부상함에 따라 진영승 합참의장과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도 이례적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공장 건설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일반적인 반도체 팹 건설에는 최소 3년에서 5년가량 걸리지만, 대만 TSMC는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구마모토 팹을 착공 2년 만에 완공했다.
뉴스1
이 대통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일본 구마모토 못지않은 속도로 신속하게 집행되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반도체 공장 가동의 필수 기반인 전력 및 용수 인프라 조성에 대해서도 차질 없는 준비를 지시했다.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국회와 소통하며 관련 법률 제·개정 작업에 속도를 낼 것도 함께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언제나 첫 페달을 밟을 때 가장 많은 힘이 드는 법"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