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손아귀 힘 풀리면 위험"... 악력 떨어진 노인 85%가 겪고 있다는 질환

노년층의 악력 감소가 근육량 손실과 우울증을 예측하는 핵심 지표로 확인됐다. 특히 악력이 약한 65~74세 노인은 정상 노인보다 우울장애 위험이 7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악력이 떨어진 노인 10명 중 8명 이상이 근감소증을 앓고 있었다. 악력 저하 노인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85.0%에 달했다.


악력 저하 기준은 양손 또는 한손 악력을 2회 측정한 최대값이 남성 28㎏, 여성 18㎏ 미만인 경우다. 65세 이상 노인의 악력저하율은 전체 17.5%였으며, 80세 이상에서는 39.7%로 급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65세 이상 노인의 전체 근감소증 유병률은 9.4%로 집계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65~69세는 4.4%였지만 70~74세 7.5%, 75~79세 9.4%를 거쳐 80세 이상은 26.9%까지 치솟았다.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이 근감소증을 겪는 수준이다.


성별 유병률은 연령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65~69세에서는 여성이 5.8%로 남성 2.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70세 이후부터는 남성 유병률이 여성을 초과했다. 80세 이상에서는 남성 28.9%, 여성 25.6%로 나타났다.


악력 감소는 정신건강 악화와도 밀접한 관련을 나타냈다. 65~74세 전기 고령층 중 악력 저하군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14.3%로, 정상군 2.0%의 7배를 넘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같은 연령대에서 음식을 씹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비율 역시 악력 정상군은 24.1%였으나 저하군은 37.7%로 높게 나타났다.


75세 이상 후기 고령층에서는 신체활동과 저작 기능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걷기 운동을 실천하지 않는 비율은 악력 정상군 54.1%, 저하군 64.4%였다. 저작 불편 호소율도 정상군 32.6%, 저하군 42.0%로 집계됐다.


노인 전체의 걷기실천율은 46.6%였다. 연령별로는 65~69세 49.6%, 70~74세 50.2%, 75~79세 45.1%, 80세 이상 36.7%로 조사됐다.


80세 이상 노인에서는 성별 격차가 뚜렷했다. 남성의 걷기실천율은 51.5%였으나 여성은 28.3%에 불과했다. 같은 연령대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성 2.4%, 여성 7.3%였으며, 저작 불편 호소율은 각각 35.6%, 44.7%로 여성이 더 높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노쇠는 신체적·생리적·인지적 기능이 저하돼 감염이나 수술 등 외부 스트레스 발생 시 건강 회복력이 감소한 상태를 의미한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피로감, 신체 활동량 저하, 보행 속도 저하, 근력 감소 등이 주요 증상이다.


경상국립대 의대 박기수 교수는 "어르신들은 건강한 상태에서 매우 심한 노쇠 단계까지 서서히 진행되므로 예방과 함께 회복 가능한 단계에서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악력 저하는 근감소증을 비롯한 다양한 노쇠 위험 요인이 함께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인 만큼 평소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