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E와 12.2억달러 합의...올해 다섯 번째, 해상풍력 리스 12개 취소
LS그린링크 6.81억달러 투자 그대로...2027년 하반기 완공·2028년 1분기 양산
유럽 수출용 18개월 물량 확보...美 내수·유럽 공급 비중은 미공개
LS전선이 미국 버지니아에서 6억8100만달러(약 1조원) 규모 해저케이블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올해 약 39억달러를 돌려주며 해상풍력 리스 12개를 정리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공사다.
LS전선 동해사업장 해저4동 및 VCV타워 전경 / 사진제공=LS전선
지난 6월에는 높이 201m의 VCV(수직연속가교) 타워 건설에도 들어갔다. 공장 완공 목표는 2027년 하반기, 상업생산은 2028년 1분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 에너지기업 RWE는 지난 6일 트럼프 행정부와 12억2000만달러 규모의 합의를 맺고 뉴욕·루이지애나·캘리포니아 앞바다의 해상풍력 리스 3개를 취소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체결한 다섯 번째 해상풍력 리스 취소 합의이자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앞서 토탈에너지와 오션윈즈, 인베너지, 듀크에너지에도 약 27억달러를 반환하고 9개 리스를 취소하기로 했다. RWE까지 합치면 반환액은 약 39억2000만달러, 취소 리스는 12개로 늘어난다.
RWE가 2022년 뉴욕 앞바다 리스를 확보하는 데 쓴 돈은 11억달러다. 캘리포니아와 루이지애나 리스에는 모두 1억6300만달러가 들어갔다. RWE는 지난해 미국 해상풍력 개발 작업을 중단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9억달러를 루이지애나 LNG 사업에 투입하고 미국 가스발전소용 터빈 발주에 3억달러를 쓰기로 했다.
해상풍력 리스 12개 정리...LS전선 6.81억달러 공사는 그대로
미국 해상풍력 개발사들의 사업 중단과 리스 반환이 이어지고 있지만 LS전선의 버지니아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LS전선 자회사 LS그린링크는 지난해 4월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투자액은 6억8100만달러다.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 부지에 연면적 약 7만㎡ 규모의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HVDC 해저케이블 생산설비와 제품을 선박에 바로 실을 수 있는 전용 부두도 들어선다.
지난 6월에는 공장의 핵심 설비인 VCV 타워 건설에 착수했다. 높이는 201m다. 케이블 절연층을 수직으로 생산하는 설비로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 VCV 설비이자 버지니아주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 될 전망이다.
공장 완공 목표는 2027년 하반기다. 상업생산은 2028년 1분기로 잡았다. 미국 해상풍력 시장의 정책 환경이 달라진 뒤에도 양산 일정은 유지하고 있다.
생산물량은 착공 때부터 미국 수요에만 맞추지 않았다. 김기수 당시 LS그린링크 법인장은 지난해 4월 "이미 유럽 수출용 18개월치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체서피크 공장은 미국과 유럽을 함께 공급하는 생산기지로 건설 중이다.
LS전선 본사 안양LS타워 01 / 사진제공=LS전선
'유럽 18개월' 확보...美 노후 전력망·AI 데이터센터까지 수요처 확대
LS전선은 지난 6월 VCV 타워 착공을 발표하면서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송전 인프라 수요도 함께 제시했다. LS그린링크와 LS마린솔루션은 초고압 송전망 시장, 가온전선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을 맡는 구조다. LS전선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대규모 해저케이블 생산시설은 1곳뿐이다.
구본규 LS전선 사장도 당시 LS그린링크를 "북미는 물론 유럽 시장까지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공개한 유럽 수출용 18개월치 물량에 이어 미국에서는 해저케이블뿐 아니라 초고압 송전망 수요까지 공급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에 화답하듯 미국 정부는 세액공제에도 적극적이다. 미 에너지부가 공개한 48C 프로젝트 명단에는 LS그린링크 USA에 9906만달러의 세액공제가 배정돼 있다. 전체 투자액 6억8100만달러의 약 14.5%다.
체서피크 공장의 첫 생산물량 구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밝힌 유럽 수출용 18개월치 이후 추가 수주 규모와 미국·유럽 공급 비중도 회사가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LS전선은 2028년 1분기 체서피크 공장의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첫 생산분 가운데 미국에서 소화할 물량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