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결혼 안 하면 같이 집 사자"…집값 치솟자 Z세대가 택한 뜻밖의 주거법

치솟는 집값에 Z세대가 새로운 주거 형태를 선택하고 있다. 연인과의 결혼을 전제로 집을 마련하던 전통적 방식 대신, 신뢰할 수 있는 친구와 함께 주택을 공동 구매하는 '플라토닉 공동구매' 문화가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플라토닉 공동구매는 연인 관계가 아닌 친구나 가족, 지인 등이 자금을 모아 함께 주택을 구입하는 방식을 뜻한다.


최근 아시아경제가 인용한 미국 온라인 매체 업워디(Upworthy)는 이러한 주거 형태가 Z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40살이 될 때까지 둘 다 결혼하지 못하면 같이 집을 사서 살자는 친구끼리의 농담 같은 약속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신뢰하는 친구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려는 선택이 늘면서 플라토닉 공동구매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주거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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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넘게 친구로 지낸 아이샤 라스코와 재스민 멜빈은 지난해 각각 이혼한 뒤 워싱턴 D.C.에서 새 보금자리를 찾다가 함께 집을 사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은 침실 5개와 욕실 4개를 갖춘 90만5000달러(약 12억원) 규모의 주택을 공동 구매했다. 아이샤는 "흔한 방식은 아니지만, 몇 년밖에 알지 못한 사람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있고, 다섯 명의 아이를 함께 돌보며 서로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거 트렌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내 집 마련의 현실과도 직결돼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025 주택 구매자 및 판매자 프로필'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비중은 역대 최저인 21%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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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사상 최고인 40세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이뤄진 주택 거래를 분석한 결과로,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플라토닉 공동구매 확산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정서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얻는 소속감과 심리적 안정감이 삶의 질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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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은 "친구는 전반적인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탄탄한 사회적 관계를 가진 성인은 우울증, 고혈압, 비만 등 다양한 건강 문제의 위험이 낮다"고 밝혔다. 이어 "친한 친구와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노년층은 친구가 적은 동년배보다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식은 미국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영국 부동산 플랫폼 라이트무브와 미국 완구 브랜드 바비가 영국 MZ세대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는 친구와 함께 집을 구매하는 것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56%는 친구와 집을 공동으로 소유할 경우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58%는 재정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62%는 공동체 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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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무브의 부동산 전문가 콜린 밥콕은 "많은 젊은 여성에게 내 집 마련은 여전히 중요한 인생 목표지만, 그 과정은 절대 쉽지 않다"며 "주택 가격 부담 때문에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더 빨리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 친구와 공동 구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