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4일(금)

[신간] 덜 아픈 마침표를 위하여

법정에서 수천 건의 이혼 사건을 다뤄온 정현숙 판사가 관계의 끝과 성장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두 번째 에세이 '덜 아픈 마침표를 위하여'를 펴냈다.


정현숙 판사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어쩌다 어른', '세바시 인생질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혼과 가족 관계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각을 전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왔다. 이번 신작은 이혼·양육·가사 분야에서 쌓아온 그의 오랜 경험과 관찰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첫 저서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이후 선보이는 이번 책은 부부 관계의 종결이라는 주제를 한층 확장하고 심화시켰다. 정 판사는 수많은 이혼 사건 현장에서 관계가 붕괴되고 재건되는 과정을 누구보다 면밀히 관찰해왔다.


XL.jpg사진 제공 = 푸른향기


그는 이혼을 단순한 결별의 차원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이 새롭게 구성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법정이라는 냉정한 공간에서 마주하는 뜨겁고 복잡한 감정들·상처와 후회, 책임과 회복을 기록하며, 관계가 끝나는 지점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 가능성 속에는 자기 성찰과 책임, 그리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이 특히 집중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아이의 눈으로 본 이혼이다. 정 판사는 법정에서 만난 다양한 아이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해로운 감정은 슬픔보다 고립감이며, 표면적으로 문제없어 보이는 아이가 실제로는 더 위험한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의 관계는 종료될 수 있어도 아이의 인생은 계속 이어지므로, 그 과정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판사는 "법이 할 수 있는 일은 양육비를 결정하고 재산을 분할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 이상의 지점 - 부모가 진정으로 아이를 중심에 두는 순간 - 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을 책에 담았다.


'덜 아픈 마침표를 위하여'는 법률적 절차를 넘어 좋은 이별의 의미, 아이에게 상처를 최소화하는 방법, 관계 종결 이후 인간이 성숙해지는 과정을 심도 있게 탐색한다.


이 책은 이혼을 경험하는 이들뿐 아니라 관계와 가족, 성숙과 책임에 관해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