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아파트 주차문제, 로봇으로 해결"... 현대차그룹, 공동주택서 '주차로봇' 실증사업 착수

경기 시흥시의 한 공동주택 단지에서 로봇이 차량을 주차하는 실증사업이 시작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차 공간 부족과 혼잡 문제를 로봇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10일 현대자동차·현대위아·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한 스마트실증사업으로, 국토교통부의 승인과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260810 현대차그룹,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 추진 (사진1) (1).jpg현대위아 주차로봇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주차 공간 부족과 혼잡, 안전 문제를 로봇 기반 스마트 주차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최근 차량 보유가 증가하고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주차 수요가 몰리면서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의 공간 부족과 혼잡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운전자가 직접 빈 주차면을 찾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차량 공회전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차량과 보행자 동선이 겹치면서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를 활용해 이같은 문제를 줄이고 공동주택에 적합한 스마트 주차 운영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이번 실증 사업을 마련했다.


실증은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지하 1층 주차장에 마련된 53면 규모의 구역에서 이뤄진다. 이곳에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 2세트가 투입된다.


image.png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투시도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은 두께 110㎜의 얇고 넓은 형태로, 한 쌍의 로봇이 차량 밑으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려 차량을 이동시킨다.


라이다 센서로 차량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파악한 뒤 차량을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최고 속도 초속 1.2m로 최대 3.4톤의 SUV까지 자동 주차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전후좌우 모든 방향 이동이 가능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 이동이 자유롭다. 이를 통해 같은 면적에서도 주차면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이용 과정은 간단하다. 운전자가 단지 내 지정된 입·출차 구역에 차를 세우고 내린 뒤 키오스크나 공동주택 월패드로 차량을 호출하면 된다. 이후 주차로봇이 차량 아래로 들어가 타이어를 감지하고 들어 올린 뒤 빈 주차면으로 이동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스템으로 운전자가 빈 주차 공간을 찾는 시간을 줄이고 동일 면적 기준 주차 수용력을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과 보행자 동선을 분리해 주차장 내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고, 불필요한 차량 이동을 줄여 탄소 배출과 미세먼지를 감축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실증 기간 중에는 차량 1대당 입·출차 소요시간, 이용자 실제 대기시간, 주차 성공률, 로봇 가동률, 월간 수행 건수, 주차면 효율 개선율 등을 측정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차로봇 관련 법·제도 개선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가상환경 모델도 구축해 주거시설 외에 상업·업무·교통거점·공공·문화시설 등 다양한 주차 공간에 적용 가능한 레이아웃을 검토한다.


평균 대기시간과 처리량, 가동률을 기준으로 건물 용도와 주차 공간 유형별 적정 주차면 수와 로봇 대수를 산정하고 운영기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교통 흐름과 공간 활용도, 이용자 편의성, 안전성, 경제성도 함께 분석한다.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스마트도시 시대의 새로운 주차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공동주택이라는 실제 생활 환경에서 주차로봇의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 사용자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향후 국내외 다양한 도시 공간으로 확산할 수 있는 표준 모델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