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DX 지분 2조5002억원 처분...9월 7일 예정
상장 자회사 지분 50% 수준 낮춰 투자재원 확보...단순 블록딜 대신 PRS
3년 뒤 기준가보다 떨어지면 차액 부담...계약금리 등 세부조건은 미공개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 지분 2조5000억원어치를 처분해 현금을 확보한다. 보유 지분은 50% 수준까지 낮아진다. 다만 거래는 3년 만기의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이다. 주식은 넘기지만 두 회사 주가가 기준가격 아래로 떨어질 경우 포스코홀딩스가 차액을 부담하는 구조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10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인터내셔널 보통주 3643만4963주와 포스코DX 보통주 2338만5917주를 PRS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했다. 처분 예정일은 다음 달 7일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식 처분가격은 주당 5만5400원이다. 매각 규모는 2조184억9695만원이다. 포스코DX는 주당 2만600원, 총 4817억4989만원이다. 두 거래를 합친 금액은 2조5002억4684만원이다.
인터·DX 지분 2.5조 현금화...상장 자회사 '50%' 맞춘다
이번 거래에는 KB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참여한다. 증권사들이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주식을 인수한 뒤 기관투자자 등에 다시 매각하는 방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 포스코퓨처엠 등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2027년 말까지 5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주회사 할인 해소와 전략적 투자재원 확보를 이유로 들었다.
이번 처분은 그 계획의 첫 대규모 집행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투자에 묶여 있던 자회사 지분 일부를 현금으로 바꾸는 것이지만, 거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포스코홀딩스가 선택한 방식이 일반적인 블록딜이 아닌 PRS이어서다.
지분은 넘겨도 가격은 연결...3년 뒤 주가 따라 다시 정산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PRS의 만기는 3년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주당 5만5400원, 포스코DX는 2만600원이 정산의 기준이 된다.
만기 정산가격이 기준가격보다 높으면 상승분은 포스코홀딩스가 받는다. 반대로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낮아지면 포스코홀딩스가 증권사 측에 차액을 보전한다. 9월 지분을 처분하고 2조5002억원을 확보하지만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은 3년 뒤까지 남는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10% 낮은 수준에서 정산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해당 지분에서 발생하는 가격 차이는 약 2018억원이다. 포스코DX 역시 같은 폭으로 하락하면 약 482억원이 된다. 두 종목을 합치면 약 2500억원이다. 실제 정산 규모는 계약 조건과 만기 시점 주가 등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별도의 금융비용도 발생한다. PRS 계약에는 증권사가 자금을 먼저 지급하는 데 따른 금리가 붙는다. 포스코홀딩스가 확보하는 2조5002억원에 금리가 1%포인트만 달라져도 연간 금액으로는 약 250억원 차이가 난다.
다만 이번 거래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금리와 증권사별 조건은 현재 공개된 내용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조기정산이나 중도종료 조건 등 3년 만기 이전 주가 변동에 대응하는 세부 계약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2조5002억원이라는 처분금액만으로 포스코홀딩스가 부담할 최종 비용을 계산하기 어려운 이유다.
상장 자회사 지분 정리도 끝나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가 밝힌 2027년 말 '50% 수준' 방침에는 포스코퓨처엠도 포함돼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에 이어 포스코퓨처엠 지분을 언제, 얼마나 처분할지와 다음 거래에서도 PRS 방식을 사용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