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황기순이 과거 해외 원정 도박 사건 이후 필리핀에서 은둔 생활을 해야 했던 당시 상황을 상세히 털어놨다.
지난 8일 방송한 MBN 예능 프로그램 '데이앤나잇'에 출연한 황기순은 자신이 도박에 빠져들게 된 과정과 불법 체류 시절의 고충을 고백했다.
MBN '데이앤나잇'
황기순은 도박 중독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어느 순간 일해서 번 돈이 다 넘어가니 '본전' 생각이 났다"며 "그때부터 급속도로 상황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에서 2년간 불법 체류했던 시절을 되짚으며 "사람들이 무서워 은둔 생활을 했다. 일이 터지고 나서 배고픈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당시 생활고에 시달렸던 황기순은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남이 먹는 모습을 보기만 했다"며 "남의 집에서 신세 지며 생활했고, 가장 두려운 존재는 한국 교민이었다"고 전했다. 신분 노출을 피하려 수염을 기르고 가명을 사용하는 등 약 1년 동안 외부 출입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MBN '데이앤나잇'
필리핀 현지에서의 생활이 알려지게 된 계기도 공개했다. 황기순은 "한 유학생의 친척 중 시사 프로그램 CP가 있었는데, 나를 봤다고 말해 제작진에게 소문이 퍼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방송 노출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잘못하고 미운 놈이지만 안타깝게 보도됐다"며 "희망도, 가진 것도 없어 두려웠던 것은 외로움이었다. 안 좋은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당시 보도된 도박 자금 및 빚의 규모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황기순은 "보도된 것처럼 10억 원, 20억 원 정도로 큰 빚을 진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사정이 겹쳐 있던 돈이 정리되면서 두려움에 귀국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