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 한 회사에서 전기요금 절감을 이유로 에어컨 가동 시간을 제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 올라온 '오후 3시부터 에어컨 끄는 회사'라는 글에서 직장인 A씨는 회사의 과도한 전기료 절감 정책을 폭로했다.
A씨가 근무하는 회사 대표는 사무실 에어컨을 오전 9시부터 11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만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A씨는 "지금 밖에 36도이고 재난문자가 계속 온다"며 답답한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오후 3시가 되자 에어컨이 꺼지면서 사무실에서는 출근길에 흘린 땀과 오후 내내 흐르는 땀 냄새가 진동한다고 한다.
직원들의 근무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A씨는 "더우니까 예민해지는데 기력은 없으니 다들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게 눈에 보인다"고 했다. 직원들은 각자 사비를 들여 쿨링 제품을 수십 개 구매했지만 폭염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가 특히 불만을 느끼는 부분은 대표의 이중적인 태도다. 대표는 사무실에 자주 출근하지 않으며, 출근한다고 해도 에어컨이 가동되는 시간에만 잠깐 들렀다가 간다는 것이다. A씨는 "밖에 잠깐만 나갔다 와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인데 직원들 업무 효율이나 컨디션이 어떻게 되든 말든 전기세 타령을 하는 대표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직원들은 하루 종일 사무실에 갇혀 있는데 여기가 무슨 교도소도 아니고 죄수 취급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는 "이럴 거면 재택근무를 시켜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다는데 씨알도 안 먹혔다"며 "전기세는 아까워도 재택하면 일을 안 할까 봐 안 된다는 것인지, 이렇게 직원들을 못살게 구는 걸 보니 내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위해 뭘 하고 있나 싶다"고 토로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A씨는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A씨는 "직원들 근속연수가 짧은 이유를 몸소 알겠다"며 "더운 것도 더운 것이지만 직원들 불편은 안중에도 없고 전기세가 아깝다는 대표의 마인드 자체가 정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퇴사하려 하는데 제가 오버하는 게 아니냐"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A씨의 편을 들었다. "빨리 이직 준비하고 탈출하라", "전기료를 절약해야 유지되는 회사라면 볼 장 다 본 것", "대표실 에어컨도 같이 끄면 인정", "기본적인 것도 안 지켜주는 회사는 다닐 필요가 없다" 등 회사의 처사를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