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2000년 버틴 만리장성의 비밀... 알고 보니 '밥심'이었다?

중국의 대표 문화유산인 만리장성이 수백 년 동안 견고함을 유지해 온 비결 중 하나가 '찹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식 재료인 찹쌀을 석회와 섞어 만든 접착 재료가 성벽의 내구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최근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 만리장성 일부 구간의 벽돌 접착 재료인 모르타르에 찹쌀이 사용됐으며 이것이 뛰어난 내구성을 만드는 핵심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만리장성은 중국 북부를 따라 총 길이 2만1000km 이상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성곽으로, 가장 오래된 구간은 약 2800년 전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세월 전쟁과 자연재해를 견뎌온 배경에는 당시 중국의 건축 기술이 숨어 있었다.


만리장성 / gettyimagesBank만리장성 / gettyimagesBank


연구에 따르면 명나라 시대에는 찹쌀죽을 석회와 혼합해 벽돌을 붙이는 모르타르를 만들었다. 이른바 '찹쌀 모르타르(Sticky Rice Mortar)'는 유기물과 무기물을 결합한 초기 복합 건축 재료로 평가된다.


핵심은 찹쌀에 풍부한 전분 성분인 아밀로펙틴(Amylopectin)이다. 연구진은 아밀로펙틴이 모르타르 내부 구조를 더욱 치밀하게 만들고, 석회 속 탄산칼슘과 결합해 접착력과 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덕분에 찹쌀 모르타르는 균열 발생을 줄이고 물에 의한 손상에도 강한 저항성을 보여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건축물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중국 저장대학교 연구에서도 찹쌀 모르타르는 일반 석회 모르타르보다 기계적 강도와 구조적 안정성이 더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기술은 만리장성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었다. 난징 성벽과 시안 성벽을 비롯해 사찰, 탑, 황릉 등 중국 각지의 역사적 건축물에서도 찹쌀 모르타르가 사용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GettyImages-jv1261288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음식 재료였던 찹쌀이 건축 재료로도 활용되며 수백 년, 수천 년을 견디는 문화유산의 기반이 됐다는 점에서 고대 중국 건축 기술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