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인기 애니메이션 '변신자동차 또봇'의 제작사, 경영난 못 이기고 16년 만에 '파산'

국내 대표 어린이 애니메이션 '변신자동차 또봇'을 제작한 레트로봇이 16년 역사를 뒤로하고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6월 레트로봇의 이달 대표는 서울회생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달 9일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사는 장기간 이어진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한 채 법정관리 대신 파산을 선택했다.


2b54pjp2irt77eqzt22z.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경영난의 시작은 2021년이었다. 레트로봇은 당시 새롭게 선보인 애니메이션 '포텐독'이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계약한 외부 제작 프로젝트가 중도에 취소되면서 회사의 재정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레트로봇 측은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의 침체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투자 유치에 연이어 실패하며 결국 법인을 정리하게 됐다.


2008년 설립된 레트로봇은 완구업체 영실업, 자동차 제조사 기아와 손잡고 제작한 '변신자동차 또봇'으로 국내 어린이 애니메이션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AKR20260804061046dIx_01_i_20260804061110681.jpg애니메이션 '또봇: 대도시의 영웅들' 포스터 / 레트로봇


실제 기아 차량을 모델로 한 로봇 캐릭터들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완구 판매까지 이어지며 성공 신화를 썼다.


이후 회사는 '바이클론즈', '또봇 탐험대' 등의 후속작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이 악화되면서 회사는 재기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또봇' 시리즈 자체가 완전히 막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레트로봇 법인은 파산했지만, '또봇: 대도시의 영웅들'의 기획권과 지분을 보유한 별도 법인 '레트로봇씨아이'는 이번 파산 대상에서 빠졌다.


이달 대표는 앞으로 레트로봇씨아이를 중심으로 지식재산권 관련 사업을 이어가며 '또봇' IP의 명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새로운 이야기와 콘텐츠 개발을 통해 '또봇'의 유산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