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감금, 성매매’ 폭력조직 뒤 봐주고 돈 받은 경찰들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 연합뉴스

현직 경찰관들이 여성을 감금해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조직폭력배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히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新)종합시장파’ 행동대장인 이모씨(44)에게 돈을 받고, 그가 운영하는 성매매업소 단속 등에 편의를 봐준 강동경찰서 소속 박모 경위 등 5명을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1년부터 최근까지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2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모 경위 등은 이씨가 천호동 텍사스촌 인근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기 시작한 2001년께 인근 경찰 지구대에 근무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동대장 이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강동구 천호동 ‘텍사스촌’에서 성매매업소 3곳을 운영하며 약 100억원을 챙겼다.

그는 성남 일대의 유흥업소 여성을 꾀어 1년 단위로 선불금 1000만~3000만원을 받고 계약했다. 하지만, 몸이 아파 일을 쉬면 계약기간을 자동으로 연장하고, 계약기간을 못 채웠을 때는 선불금의 3배 이상을 갚게 했다. 그는 또 여성들에게 “도망가면 끝까지 찾아내 죽여버린다” 등의 협박도 일삼았다. 

이후 경찰은 이씨를 체포한 뒤 은행계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과의 현금 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경찰은 “박모 경위는 이씨에게서 수차례에 걸쳐 2000여만원을 받았는데, 1000만원을 한 번에 입금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씨는 이씨와의 친분은 인정했으나 "빌린 돈을 받은 것."이라며 뇌물수수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수수 금액이 적은 4명은 감찰에 넘기고, 액수가 큰 박 경위는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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