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K-쇼핑 소비가 화장품과 패션을 넘어 신발 카테고리로 확산하고 있다. 쇼핑 지역도 명동·동대문 같은 전통 관광 상권을 넘어 성수와 건대, 지방 거점까지 확대되면서 유통업계도 외국인 맞춤형 상품 운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30일 ABC마트는 올해 상반기(1~6월) 외국인 고객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상반기 내내 매월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번 성장세는 근거리 아시아권 관광객 유입 확대가 이끌었다. 국적별 매출 비중은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순으로 높았으며, 이 중 중국·대만·일본 고객의 유입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AI 생성 이미지) ABC마트 그랜드 스테이지 명동점(GSA명동점) / 사진 제공 = ABC마트
고환율 및 항공권 가격 부담 등으로 중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한국을 찾는 아시아권 관광객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동선'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에는 명동, 동대문, 홍대 등 전통적인 관광 상권에 외국인 구매가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건대, 성수 등 도심 신흥 상권은 물론 대구, 울산, 강릉 등 지역 거점 매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건대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지방 거점인 대구 지역은 58%, 울산 지역은 78% 이상 급증했다. 강릉 지역 매장에서도 외국인 매출이 새롭게 집계되기 시작하는 등 '지방 로컬 관광'과 연계된 쇼핑 수요가 뚜렷해졌다.
ABC마트 그랜드 스테이지 플래그십 성수 / 사진 제공 = ABC마트
ABC마트는 상권별 외국인 구매 흐름을 바탕으로 매장별 상품 라인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별 맞춤 구성을 강화하고, 다국어 서비스 및 결제 편의성을 높여 외국인 쇼핑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ABC마트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수요가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되면서 신발 역시 한국 여행 중 구매하는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 매출이 대표 관광 상권뿐 아니라 일부 로컬 상권과 지역 거점 매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만큼, 상권별 수요를 면밀히 살피며 외국인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