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으로 주요 환승 노선이 흔들리고 항공료가 폭등하면서 동남아시아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일부 항공 노선의 운임이 최대 두 배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중동의 대표적 항공 허브인 두바이와 도하 공항의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유럽발 장거리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유럽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주요 휴양지는 예약 취소와 소비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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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올해 1분기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했다. 대표 유적지인 앙코르와트 주변의 현지 관광 종사자들은 손님이 끊겨 수입이 반토막 나는 등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태국 남부 팡응아주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전쟁 여파로 지역 호텔 예약이 50%가량 급감했고, 유럽 관광객을 태우던 유람선 수십 척이 부두에 발이 묶였다.
인도네시아 발리도 중동을 거쳐 들어오는 유럽발 환승길이 막히며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 이에 발리 당국은 한국과 호주, 중국 등 인근 국가로 눈을 돌려 대대적인 관광객 유치 전에 나섰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민의 국내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국내선 항공료 세금 면제 혜택까지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남아 관광업이 맞닥뜨린 가장 큰 충격으로 평가하며, 중동 환승 공항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동남아 관광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