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정자역 서울쪽 방향의 출구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버스 승객을 위해 만들어진 성남의 한 버스승차장이 밤 9시를 넘으면 넘치는 택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다수 성남시민은 "정자역에서 택시 때문에 버스 타기 너무 힘들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성남의 한 버스 기사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자역 버스승차장 앞에 택시들이 길게 늘어선 사진을 올렸다.
버스 기사는 "택시들이 버스승차장을 잡아먹으면서 승객들이 버스 탈 때면 택시를 넘어 차도에 뛰어드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전했다.
이 현상의 원인은 해당 장소에 따로 택시 승차장이 없고, 성남 택시 외에 서울 택시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경찰청과 협의가 잘 안 돼 택시승차장을 못 짓고 있다"면서 "협의가 완료돼도 출구와 떨어진 곳에 지을 수밖에 없어 택시회사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택시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도 "단속은 하고 있지만, 처벌은 서울 담당 지역이 하므로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성남 택시도 시민들이 필요로 하기에 언제나 단속할 수 없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버스승차장 점거가 늘어나는 택시에 대한 불만 토로가 늘고 있으며, 시급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준강 기자 june@insight.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