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권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여권 지위를 유지했다. 반면 20년 전 1위였던 미국 여권은 10위권으로 밀려나며 영향력 약화를 보였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글로벌 시민권·거주 자문회사 헨리 앤드 파트너스가 공개한 '헨리 여권 지수(Henry Passport Index)' 20주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88개국에 무비자 또는 도착비자만으로 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가 192개국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일본,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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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기반으로 각국 여권 소지자가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 수를 집계해 순위를 매긴다. 여권 파워는 무비자 또는 도착비자만으로 갈 수 있는 나라가 많을수록 높게 평가된다.
한국 여권의 경쟁력은 지수가 처음 발표된 2006년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졌다. 20년 전보다 무비자 또는 도착비자로 방문 가능한 국가가 73곳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은 60곳, UAE는 153곳이 추가됐다.
상위권에는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대거 포진했다. 스웨덴이 187개국으로 3위에 올랐고,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이 각각 186개국으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183개국으로 캐나다, 체코,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말레이시아와 함께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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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권의 추락도 눈에 띈다. 2006년 1위였던 미국은 올해 아이슬란드와 함께 10위에 그쳤다.
미국 여권으로는 180개국을 여행할 수 있으며, 이는 20년 동안 순위가 꾸준히 하락한 결과다. 공동 순위를 포함하면 미국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국가가 36개국에 달해 실질적으로는 37위 수준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다른 서방 선진국들과 달리 중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없다는 점 등을 순위 하락 배경으로 지목했다.
CNN은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또는 도착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목적지 수를 기준으로 전 세계 여권이 제공하는 여행 자유를 추적하는 이 지수는, 미국 여권이 더 이상 가장 강력한 여권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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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이 차지했다. 아프가니스탄 여권으로는 22개국만 여행할 수 있으며, 북한은 35개국으로 97위를 기록하며 네팔, 소말리아, 예멘, 파키스탄, 이라크, 시리아와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경제평화연구소의 세계 평화 지수와 비교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전반적으로 여권 경쟁력과 평화 수준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예외였다.
미국은 세계 평화 지수가 134위지만 여권 지수는 10위였고, 이스라엘 역시 평화 지수는 149위인 반면 여권 지수는 18위로 나타나 평화 수준이 낮아도 여권 경쟁력은 높게 유지되는 사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