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3일(월)

고금리·고가에도 불구... 美 청년층, 내 집 마련 적극 나섰다

미국에서 MZ세대가 높은 집값과 고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Z세대가 평생 집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젊은층이 주택 구매의 주축으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간) 헤럴드경제가 인용한 모기지 데이터업체 인터콘티넨티넬익스체인지(ICE)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기지 '금리 고정(rate lock)' 신청자 중 Z세대(1997~2012년생)가 20%, 밀레니얼 세대가 45%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45세 미만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가 전체 신청자의 65%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금리 고정은 주택 매수 계약 후 대출 실행 이전에 금리를 확정하는 단계로, 실질적인 주택 구매 의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MZ generation entering housing m…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ICE는 Z세대가 미국에서 생애 첫 주택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025년 첫 주택 구매자 중위 연령이 40세까지 상승한 것과는 다른 흐름을 나타낸다.


미국의 주택 구입 환경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위 주택 가격은 40만3500달러(약 5억5000만원)이며,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6.3% 수준을 보이고 있다. 평균 주택 소유자의 월 주거비는 약 3070달러(약 462만원)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기준 미국 중위 가구 월소득(약 7167달러·1000만원)의 43%를 차지한다.


주거비가 가구 총소득의 30%를 초과하면 부담이 큰 수준으로 여겨지지만, MZ세대는 여러 방법을 활용해 주택 구입에 도전하고 있다고 ICE는 설명했다.


앤디 월든 ICE 모기지·주택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업계에서는 젊은층이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실제 주택담보대출 데이터를 살펴보면 전혀 다른 양상이 드러난다. Z세대는 성인기에 접어들면서 지속적으로 주택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MZ generation entering housing m…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초저금리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집을 매물로 내놓지 않는 '락인(lock-in) 효과'가 젊은층의 시장 진입을 오히려 돕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2%대 초저금리 모기지를 보유한 집주인들이 6%대 고금리로 전환하는 것을 꺼려 매매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락인 효과는 매물 부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지만,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신규 주택 매입도 연기하면서 젊은층의 구매 경쟁이 일부 완화되는 효과도 발생했다고 ICE는 분석했다.


다만 상당수 Z세대 주택 구매자는 가족의 재정 지원을 받아 집을 장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ICE에 따르면 Z세대 중 13%는 가족으로부터 계약금을 증여받았으며, 8%는 가족에게 계약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25~44세) 역시 약 10%가 가족의 도움으로 계약금을 마련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