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MW 데이터센터 개관·중공업 수주잔고 15조원
호주 3100억·인도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수주...제조 AI로 확대
조현준 효성 회장의 '뉴 효성'이 AI 모델보다 전력 인프라에서 먼저 숫자를 내고 있다.
효성은 지난달 서울 금천구에 3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중공업 부문 신규 수주는 4조1745억원, 3월 말 수주잔고는 15조원을 넘어섰다. 호주에서는 3100억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따냈고, 인도 데이터센터에는 초고압 전력설비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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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에는 그룹 직속 AI융합연구원을 신설했다. 초대 원장으로 맹성현 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 등 제조 계열사의 제품 개발과 공정 운영에 AI를 적용하고 관련 인력도 확보한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조 회장이 2017년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면서 시작됐다. 2019년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를 만났고, 효성중공업과 STT GDC는 2021년 합작법인 효성-STT GDC를 설립했다. 사업 검토 9년 만에 서울 도심 데이터센터가 가동에 들어갔다.
30MW 데이터센터 열고 전력·IT 운영까지
효성-STT GDC가 문을 연 'STT Seoul 1'은 최대 30MW의 IT 용량을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설비와 시공을 맡았다. 효성ITX는 클라우드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디지털전환 솔루션을 운영에 적용했다.
해외에서는 데이터센터와 송전망을 중심으로 전력기기 수주가 이어졌다. 효성중공업 인도 법인 효성 T&D 인도는 하이데라바드 'CtrlS 찬단벨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파크'에 400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공급한다.
CtrlS가 찬단벨리 산업단지에 조성하는 데이터센터 단지의 전력 규모는 600MW로 추정된다. GIS는 송·변전 과정에서 이상 전류를 차단하는 핵심 설비다. 효성중공업은 계약 사실을 확인했지만 공급 물량과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일에는 호주 빅토리아주 송전망 운영사 오스넷과 약 3100억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5년간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등을 빅토리아주 송전망에 독점 공급한다. 지난 3월에는 퀸즐랜드주에서 1425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수주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 사진제공=효성
호주 계약은 데이터센터 전용 물량은 아니다. 재생에너지 발전과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 증가에 맞춰 송전망을 확충하는 시장에서 장기 공급 물량을 확보했다.
북미 수주도 늘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초 북미에서만 787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를 수주했다. 1분기 중공업 부문 신규 수주 가운데 북미 비중은 77%였다.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체제를 갖춘다. 효성중공업 자회사 Hyosung HICO는 미국 전력 인프라 업체 콴타의 자회사와 합작법인을 세웠다. 펜실베이니아주 캐논스버그 공장에서 72.5kV부터 800kV까지 초고압차단기를 생산한다.
15조 수주잔고 등에 업고 제조 AI로
AI융합연구원은 전력기기 설계와 생산, 섬유·화학 공정에 AI를 적용한다. 계열사별로 진행하던 AI 과제도 그룹 차원에서 관리한다.
효성은 자체 AI 모델이나 플랫폼 개발보다 데이터센터 운영과 전력설비 공급, 제조 공정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효성중공업에서 축적한 설계·생산 데이터를 섬유와 화학 계열사까지 넓히는 방식이다.
연구원은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와 신제품 개발, AI 전문인력 확보를 우선 과제로 잡았다. 미국 초고압차단기 합작공장은 오는 10월 첫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