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방위병 시절 군무 이탈 의혹과 관련해 병적 기록부 공개 또는 사퇴를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탄핵 소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을 향한 탄핵 청원에 3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하면서 정치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병적 기록부 공개는 거부한 상태다.
12일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45만 국군의 기강을 확립하고 국가 안보를 책임져야 할 국방부 수장이, 정작 과거 자신의 탈영 의혹으로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 장관이 방위병 복무 시절 7개월간 무단으로 군무를 이탈했다는 의혹이 구체적인 증언과 함께 제기되면서 국민적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7개월 무단 탈영, 헌병대 체포조 연행, 30일 영창, 8개월 추가 복무라는 의혹은 매우 정교하다"며 "의혹을 제기한 김영수 공익신고센터장은 허위 사실이라면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며 직을 걸고 당당하게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안 장관 측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고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년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1 / 뉴스1
국방부는 지난 10일 해당 의혹을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8개월 추가 복무 기록은 병적 기록이 잘못 작성된 것이며, 안 장관이 장관 임기가 끝나면 병적 기록 오류에 대해 정정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 장관이 병적 기록을 공개하거나 임기 중에 정정 청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런 해명 방식에 강하게 반발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안 장관은 병무 행정의 피해자라는 유체 이탈 화법만 반복할 뿐, 의혹을 단번에 해소할 병적 기록부 단 한 장을 끝내 숨긴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위병 출신 국방장관의 개인 병적 기록부가 국가 안보를 뒤흔들 군사 기밀이라도 되느냐"며 "떳떳하다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의혹이 사실일 경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만약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과거 탈영병 체포조에 쫓기던 도망자가 자신을 쫓던 군사경찰과 45만 장병을 지휘하는 셈"이라며 "대한민국 군 역사상 최악의 수치이자 국기 문란"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안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을 기만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안 장관의 군무 이탈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지난 인사청문회에서의 해명은 국민과 국회를 철저히 기만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청와대가 이러한 치명적 결함을 알고도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면, 이는 국방 안보를 내팽개친 국정 농단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뉴스1
아울러 최 수석대변인은 안 장관이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도 문제 삼으며, 자신의 흠결을 덮기 위한 방패막이로 100년 국방의 뼈대를 졸속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도 별도 논평을 통해 안 장관의 방첩사 해체 선언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자해적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안 장관에게 병적 기록부 공개를 거듭 요구하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최 수석대변인은 "안 장관은 당장 국민 앞에 병적 기록부를 공개하라"며 "만약 의혹 해소도, 자진 사퇴도 없다면 국회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에 따라 즉각 탄핵 소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