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드 벨링엄의 발끝에서 잉글랜드의 8년 만의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역사가 다시 쓰였다.
12일 오전 6시(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는 노르웨이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멀티골을 터뜨린 벨링엄이었다.
2026년 7월 11일(현지 시간) 잉글랜드의 모건 로저스(등번호 17번), 주드 벨링엄(등번호 10번), 해리 케인(등번호 9번)이 2-1 승리 후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 GettyimagesKorea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세우고 앤서니 고든, 주드 벨링엄, 노니 마두에케를 2선에 배치했다. 이에 맞서는 노르웨이는 엘링 홀란을 필두로 마르틴 외데고르, 알렉산데르 쇠를로트 등이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잉글랜드가 66.8%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촘촘한 노르웨이의 수비벽을 뚫기는 쉽지 않았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노르웨이였다. 전반 36분, 잉글랜드의 주장 케인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빼앗기며 역습 위기를 맞았다. 왼쪽 측면에서 셸데루프가 수비수 콘사를 따돌린 뒤 시도한 크로스성 슈팅이 반대편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노르웨이가 1-0으로 앞서 나갔다.
2026년 7월 11일(현지 시간)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등번호 10번)이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8강전 노르웨이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 GettyimagesKorea
그러나 잉글랜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2분, 고든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벨링엄이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수비수 3명을 침착하게 따돌린 뒤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1-1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막판 케인의 칩슛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후반전은 양 팀의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후반 10분 노르웨이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겜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는 듯했으나, VAR 판독 결과 앞선 과정에서 홀란의 파울이 지적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31분에는 노르웨이 아예르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끝내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드(등번호 9번)가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8강전 노르웨이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는 모습. / GettyimagesKorea
연장전의 영웅은 다시 한번 벨링엄이었다. 연장 전반 3분, 교체 투입된 로저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완벽히 처리하지 못하고 흘리자, 쇄도하던 벨링엄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잉글랜드는 연장 후반 벨링엄을 빼고 수비수 댄 번을 투입하는 등 철벽 수비를 구축하며 노르웨이의 막판 공세를 무력화했다.
이번 대회에서 6골을 몰아친 벨링엄은 미드필더 최다 득점자에 등극함과 동시에, 1986년 게리 리네커가 세운 잉글랜드 월드컵 최다 필드골 기록(6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8년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된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전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게 된다. 반면, 16강에서 브라질을 격침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노르웨이는 8강이라는 값진 성과를 뒤로하고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