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정맥 환자가 4년 만에 25% 가까이 급증하면서 심장 건강 관리법이 주목받는 가운데, 걷기 '속도'가 걸음 수보다 심장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화제다.
지난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부정맥 환자는 2020년 40만3000명에서 2024년 50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4년간 24.5% 늘어난 수치로 연평균 6%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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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젊은 층 환자 비중이 두드러진다. 2024년 기준 30~40대 환자가 전체의 11.6%를 차지했고, 50대는 17.3%에 달했다.
뇌졸중과 급성 심장마비,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부정맥의 특성상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의학저널 BMJ의 학술지 '하트(Heart)'가 발표한 연구는 예방 가능성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연구진이 영국 바이오뱅크 등록자 42만925명을 14년간 추적한 결과, 시속 6.4㎞ 이상의 빠른 걸음으로 걷는 사람은 느린 산책을 하는 사람보다 부정맥 발생 위험이 4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걸음이 심장을 보호하는 원리는 대사 지표 개선에서 찾을 수 있다. 빠르게 걷는 행위는 체질량지수(BMI)를 낮추고 혈관 벽을 손상시키는 전신 염증 수치를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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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빠른 걷기의 예방 효과 중 약 35%가 이러한 대사 요인 개선과 염증 감소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반면 천천히 걷는 산책 수준으로는 심장 근육에 필요한 부하가 걸리지 않아 효과가 떨어진다. 비만이 아니거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숨 가쁘게 걷는 습관의 효과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히 걸음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연구도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같은 걸음 수를 걷더라도 짧게 여러 번 나눠 걷는 것보다 한 번에 10~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것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더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5분 미만씩 자주 걷는 경우 오히려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심장이 운동 중이라고 인식할 만큼 리듬감 있는 지속적인 활동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올바른 걷기 자세도 운동 효과를 좌우한다. 시선은 발밑이 아닌 10~15m 앞을 바라보고, 어깨와 목의 긴장을 풀어 호흡을 편하게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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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뒤꿈치부터 땅에 닿은 후 발바닥 전체로 지면을 지지하고 엄지발가락 쪽으로 밀어내며 나아가는 순서를 지켜야 무릎 부담이 줄어든다.
팔은 가볍게 주먹을 쥔 채 앞뒤로 흔들면 상체 근육을 함께 사용해 에너지 소비량이 늘고 보행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운동 효과를 기대한다면 30분~1시간, 3~4km 거리를 약간 빠른 걸음으로 주 3~5회 걷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