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5일(일)

'그알', 장윤기 CCTV 공개... 15분 미행에 '우발 범행' 주장 무너져

광주에서 발생한 10대 여고생 살인 사건의 범인 장윤기(23)가 처음 주장했던 '우발적 범행'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치밀한 계획 범죄였다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지난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에서 지난해 5월 발생한 이채원(17) 양 살해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장윤기는 지난해 5월 5일 밤 12시 10분, 귀가 중이던 이채원 양을 7m가 넘는 대형 트럭 뒤에서 흉기로 살해했다.


부검을 진행한 부검의는 "피해자는 목과 흉부, 얼굴 등 총 9곳을 찔렸다"라며 "심장과 머리를 잇는 목 혈관 2개가 절단돼 출혈이 많았고, 흉부 자창은 사망을 빠르게 하려고 추가로 찌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장윤기는 초기 조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피해자가 여고생인지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CCTV 분석 결과 그는 약 15분간 이채원 양을 미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증거 영상을 제시하자 그제야 장윤기는 미행 사실을 인정하며 진술을 번복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범행 후 행적 역시 극단적 선택을 준비한 사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장윤기는 범행 직후 빨래방에서 옷을 세탁하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등 증거 인멸로 보이는 행동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증거 인멸이 아니라 단정하게 죽고 싶었다"라고 해명했지만, 실제로 극단적 선택 시도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장윤기가 범행 전날 스토킹으로 신고를 당했다는 점이다. 신고자는 장윤기와 같은 식당에서 일했던 베트남 여성 린(가명) 씨였다.


린 씨는 장윤기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하던 중 주변을 배회하는 장윤기의 차량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에서 스토킹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고, 장윤기에게 경고 문자만 발송한 채 그를 돌려보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과정에서 장윤기와 린 씨의 관계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장윤기는 범행 이틀 전 린 씨가 다른 남성과 통화했다는 이유로 그녀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한 뒤 14시간 동안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린 씨는 이후 식당을 그만두고 사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사장이 장윤기에게 사실 확인을 하자 장윤기는 약 30시간 동안 린 씨를 찾아 배회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범행 당일 장윤기는 살해 전후로 한 빌라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는데, 그곳은 린 씨가 살던 집 맞은편이었다. 결국 린 씨를 찾지 못한 장윤기는 홀로 귀가하던 이채원 양을 살해한 것이다.


경찰이 "린 씨를 살해하려 한 것이 아니냐"라고 추궁하자 장윤기는 "좋아했으니 죽일 생각은 없었다. 국제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좌절되자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전문가는 "치밀한 계획하에 움직였다. 처음 본 대상에게 오버킬을 했다는 것은 원래 타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대체할 사람을 찾아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전위된 공격성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여고생 살해 후에도 장윤기의 목적은 미완성인 것이다. 자기 목적은 베트남 여성을 살해해야만 달성되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계획 범죄 정황을 확인하고 장윤기를 살인죄로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혐의를 강간 등 살인으로 변경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검찰 관계자는 "장윤기의 진술은 거짓이라고 본다. 성범죄 당시 뒤에서 목을 조르는 부분이 피해자 여고생에 대한 방법과 같았다"라며 "범행 과정에서 차로 끌고 가려는 모습도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주거지 수색 중 발견된 증거물도 지적했다. 장윤기의 집에서 발견된 리얼돌은 신체 여기저기가 도려내져 있었고 특히 목 부분이 칼로 찢겨 있었다. 또한 장윤기가 아동센터에서 공익 근무 요원으로 일할 당시 어린 아이들의 다리를 몰래 촬영한 사진도 발견됐다.


제보자 중 한 명은 과거 여장으로 남성들을 속여 돈을 벌었다고 고백하며, 미성년자인 척 글을 올렸을 때 장윤기가 대화방에 참여해 보증금까지 송금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검찰은 "성범죄를 추궁했을 때 차에 옮겨 제3의 장소에서 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인도에서 범행하지 않고 집까지 따라갔을 것이라고도 했다"라며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한 점을 지적했다. 블랙박스 확인 결과 인도 쪽 차 문을 열어둔 것이 확인되며 이는 납치를 위한 행동으로 판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