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4일(토)

광주일고의 대승적 결단..."배재고의 사과 받아들이고 화해하겠다"

서울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일고를 상대로 논란이 된 응원 구호를 외친 사건과 관련해, 전체 부원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광주를 찾아가 사과한다.


지난 3일 서울시교육청은 용산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교직원 등 80여 명이 6일 오후 3시 광주일고를 방문해 사과를 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origin_근조화환놓인배재고.jpg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 뉴스1


배재고 일행은 광주일고에서 사과를 한 뒤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참배할 계획이다. 김대중 전남광주 교육감과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도 이 자리에 동행한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배재고 학생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진심으로 화해하고 싶어 한다고 느껴져 사과 방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이번 화해를 계기로 학생들이 새롭게 출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효준 배재고 교장은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광주일고 방문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광주일고 측은 시험 기간인 점과 학생들의 심리 안정이 필요한 점을 들어 당일 방문은 재고해달라고 요청했고, 배재고는 이를 수용해 방문 날짜를 조정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광주일고와의 경기였다. 배재고 야구부 소속 선수 일부가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고 외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origin_배재고앞근조화환과응원화환.jpg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 뉴스1


이는 최근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고 홍보한 사건과 맞물려 사회적 공분을 샀다.


배재고 야구부는 6개월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응원을 주도한 학생 2명은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앞두고 있다. 


배재고에는 프로 지명을 기대하는 선수들도 있어 이번 사안이 학생들의 진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사회적 논쟁이 이어졌다.


김허중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예술교육과장은 "(학생 선수들이) 어른들한테 떠밀려서 사과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학교에서 파악한 바로는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자기 인생을 걸고 열심히 하던 야구를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성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origin_배재고야구부비판하는근조화환.jpg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 뉴스1


야구부원을 포함한 배재고 전체 학생들은 8일부터 역사·인권·차별·혐오 표현 방지 교육을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음 달까지 운동부를 운영하는 지역 내 모든 학교를 방문해 인권 교육과 학습권 보장, 투명한 운영 여부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