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6월은 선선했지만... 7월 말부터 유럽식 '오메가 블록' 찜통더위 덮친다

올해 6월은 평년보다 습도가 낮아 선선했지만, 7월 말 장마 이후 지난해처럼 이중 열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극한 폭염이 우려된다.


지난 2일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의 평균 습도는 61%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평균 습도 70%와 비교했을 때 뚜렷한 차이를 보였으며, 평년 66%보다도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낮 기온은 30도 안팎까지 올랐지만, 습도가 낮아 공기가 끈적이지 않아 비교적 선선하게 느껴졌다는 분석이다.


origin_서울폭염주의보발령아지랑이이는도로.jpg뉴스1


올해 6월 평균 기온은 24.0도로 지난해 6월과 같았고, 평년 22.7도보다 1.3도 높았다. 그럼에도 습도가 낮아 체감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셈이다. 지난달 습도가 낮았던 이유는 올해 장마 시작이 평년보다 늦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평년 기준 중부지방 장마 시작일은 6월 25일이지만, 올해는 강원을 비롯한 중부 지방이 평년 대비 6일 늦게 장마에 접어들었다.


역대급으로 늦어진 장마로 인해 한반도 상층에는 비교적 차고 건조한 공기가 머물렀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이 지연되면서 남쪽에서 고온 다습한 수증기가 본격적으로 올라오지 못한 것이다. 


평년 기준으로 한반도 장마는 중부지방이 26일, 남부지방이 24일, 제주 지역이 20일에 끝난다.


문제는 7월 말 장마가 끝난 이후부터다. 전문가들은 장마 이후 한국에도 유럽의 '오메가 블록'과 유사한 대기 정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1뉴스1


특히 지난해처럼 북쪽의 티베트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는 '이중 열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두 고기압이 이중 고기압층을 만들면서 극한 더위가 발생했다. 여기에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소백산맥을 넘으면서 '푄 효과'가 더해졌다.


푄 효과는 바람이 산을 넘을 때 고온건조해지는 현상으로,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에 찜솥 같은 무더위를 만들어냈다. 이로 인해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극심한 더위가 이어졌다.


올해는 북극 해빙이 최근 3년간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북인도양과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도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어, 한반도에 극한 무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같은 6월 북반구인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서유럽과 중부 유럽에서는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됐다. 이번 유럽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f.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유럽 폭염의 원인으로 '오메가 블록' 현상을 지목했다. 오메가 블록은 상층 제트기류가 오메가(Ω) 모양으로 휘면서 강한 고기압이 한곳에 오래 머무는 대기 패턴을 말한다.


고기압이 뚜껑처럼 지역을 덮으면 공기가 아래로 가라앉으며 더 뜨거워진다. 구름과 비는 줄어들고 지표면은 계속 달아오른다. 밤에도 열이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해 극한 더위가 지속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7월 말부터 8월 초 본격적인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