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에서 개표 결과를 잘못 입력한 사례를 추가로 3곳 더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기도교육감 등의 선거에서 잘못 입력된 개표 결과가 그대로 발표된 데 이어 개표 오류가 또다시 드러나면서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관리가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선관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수록 의혹이 오히려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2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지방선거 개표 시스템 입력 자료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의회와 경북 김천시의회 선거에선 유효표와 무효표가 뒤바뀌어 입력됐고, 경기도의회 비례대표 선거에선 일부 정당의 득표수가 밀려 입력되며 수십 건이 오기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흥시의원 선거와 김천시의원 선거에서는 재검표 과정에서 무효표와 유효표가 뒤바뀌어 입력됐다. 시흥시 다선거구 신현동 제3투표소에서 국민의힘 안돈의 후보가 92표를 받았으나 91표만 입력되고 1표는 무효 처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연성동 제2투표소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진영 후보가 529표를 받았으나 528표로 기입돼 1표는 무효 처리됐다. 유효표 2개가 무효표로 처리됐던 것이다.
반면 김천시 가선거구 대곡동투표소에선 무소속 이복상 후보가 812표, 무소속 박건우 후보가 767표를 받았던 것으로 기입됐으나 이 후보의 실제 득표수는 811표, 박 후보는 766표였다. 여기선 무효표 2개가 유효표로 잘못 입력됐다. 경기도의회 비례대표 선거에선 경기 수원시와 안산시 단원구 등에서 정당별 득표수에 무더기 오류가 발생했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1동 제4투표소에서 새미래민주당은 12표를 득표한 것으로 입력됐지만 실제로는 1표였다. 12표를 받은 자유와혁신은 7표로, 7표를 받은 정의당은 2표로 입력됐다.
안산시 단원구 와동 제3투표소에서 3표로 입력된 국민연합은 0표, 0표로 기입된 기독당은 3표, 11표로 입력된 새미래민주당은 3표였다. 6표로 입력된 자유와혁신은 11표, 한 표도 받지 못했다고 기입된 정의당의 실제 득표수는 6표였다.
중앙선관위가 경기도의회 비례대표 득표수를 다시 산정한 결과 기본소득당은 1표, 기독당은 3표, 자유와혁신은 8표, 정의당은 13표, 국민당은 1표, 한나라당은 2표가 증가했다.
반면 국민연합은 3표, 대한국민당은 4표, 새미래민주당은 19표, 친미연합은 2표가 감소했다.
중앙선관위는 "정당 입력칸이 많아 일부 정당의 득표수 입력칸을 밀려 쓰는 등 혼동해 오입력했다"며 "해당 선거에 대한 소청이 종료되면 시스템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깊이 반성하며 이와 같은 잘못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보고 관련 교차 확인 검증 등에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거 캠프에서 열린 서울시 장애인단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5.19 / 뉴스1
최보윤 의원은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를 지켜야 할 선관위의 내부 검증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진 만큼, 과거 선거를 포함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입력 오류 사례가 더 존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이번 국정조사와 향후 특검을 통해 총체적 부실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선거 결과의 왜곡을 막을 사후 검증 시스템 도입 등 선관위의 근본적인 개혁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