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2점 깔고 도전합니다"... 신진서 9단이 '3억+제네시스' 걸고 AI 카타고와 벌이는 세기의 대결

신진서 9단이 인공지능 카타고를 상대로 상금 3억 원과 고급 외제차를 걸고 최초의 2점 접바둑 맞대결을 펼친다.


1일 인간 최강자가 인공지능에게 2점을 먼저 놓고 대국을 펼치는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며, 대국 결과에 따라 수억 원대의 상금과 부상이 지급될 예정이라 바둑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이번 대결은 오는 7월 17일과 19일, 21일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origin_알파고의아버지와대국펼치는신진서9단.jpg신진서 9단 / 뉴스1


공식 대국 명칭은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으로, 과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10년 전 이세돌 9단과 9년 전 커제 9단은 알파고와 동등한 조건인 맞바둑으로 대결했으나, 현재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실력 격차가 벌어져 신진서 9단이 2점을 깔고 대국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받게 됐다.


한국기원에 따르면 신진서 9단은 자존심이 걸린 접바둑 제안을 수용하며 "지금 인공지능을 호선(互先)으로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라며 "3점 접바둑은 내가 유리할 것 같고, 2점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해 2점 접바둑으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국으로 인공지능과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인간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신진서 9단이 상대할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미국 게임 AI 연구원 데이비드 우가 개발한 오픈 소스 프로그램 '카타고(KataGo)'다.


origin_6연패대기록세운신진서9단.jpg신진서 9단 / 뉴스1


카타고는 현재 국내 프로 기사들이 훈련 시 가장 널리 활용하는 프로그램으로, 바둑TV 중계 화면에서 실시간 승률 그래프를 구현하는 인공지능으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4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방한했을 당시 신진서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제안됐으나 구글 측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으며, 이번 카타고와의 대결로 인공지능과의 전면전이 성사됐다.


이번 대결은 승패에 상관없이 총 3국으로 치러진다. 신진서 9단은 판당 5000만 원의 기본 대전료를 확보했으며, 승리할 때마다 5000만 원의 승리 수당을 추가로 받는다.


3전 전승을 거둘 경우 총 3억 원의 상금을 획득하게 된다. 또한 2승 이상을 거두면 1억 원 상당의 '제네시스 G90' 승용차가 부상으로 제공된다.


대국 조건은 신진서 9단에게 제한시간 5시간에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지며, 카타고는 제한시간 없이 매 수마다 20초 이내에 착수해야 한다. 1국과 2국은 한국경제TV에서, 3국은 바둑TV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