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노란봉투법 첫 시험대"... 민노총 플랜트건설노조, 원청 대기업 상대 8월 총파업 예고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가 원청 대기업들의 직접 교섭 회피를 규탄하며 오는 8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파업이 실행되면 개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하청 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벌이는 첫 대규모 파업 사례가 된다. 노조는 총파업에 앞서 교섭을 거부한 포스코, S-OIL, 고려아연 등 대형 발주사 3곳을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1일 플랜트건설노조는 서울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노위 결정 이후에도 원청들이 대형 로펌을 앞세워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며 "원청교섭을 쟁취하기 위한 8월 총파업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origin_파업찬반투표앞서구호외치는울산플랜트건설노조조합원들.jpg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올해 임금협상과 원청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19 / 뉴스1


노조가 지난 6월 19일부터 26일까지 전국 8개 지부에서 실시한 원청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조합원 79.2%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노조 측은 "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일용 플랜트건설노동자들이 대형 원청사를 상대로 파업권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조율을 위해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며 조정이 결렬되면 즉시 파업 가동이 가능하다.


정유, 석유화학, 철강 등 국가 기간산업 설비의 신·증설과 정비를 담당하는 플랜트건설노조의 파업은 산업계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파업이 단행되면 주요 공장의 정비·보수 일정 지연과 생산설비 가동 중단 등 연쇄적인 차질이 불가피하다.


origin_파업찬반투표하는울산플랜트건설노조조합원들.jpg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올해 임금협상과 원청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26.6.19 / 뉴스1


원청 교섭을 둘러싼 갈등은 이미 다른 산업 현장으로도 확산 중이다. 한화오션의 도급업체인 웰리브 노조가 쟁의행위를 예고한 상태이며, 현대제철 하청 노동자 2000명도 이미 한 차례 단기 파업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역시 원청 교섭 압박을 위해 7월 15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올해 노동계의 하투는 원·하청 동시 파업 형태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직면하는 대규모 원·하청 파업인 만큼 법적, 실무적 혼란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파업 기간 내 대체근로 운용 범위와 하청 사용자의 손실 보전 책임 등 해결되지 않은 쟁점이 산적해 있는 만큼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