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춘향이와 이몽룡이 만난 '남원 광한루', 보물 지정 63년 만에 '국보' 됐다

'춘향전' 무대 남원 광한루,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1963년 보물 지정 이후 63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1일 국가유산청은 '남원 광한루'를 국보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시대 판소리와 소설 '춘향전'의 주요 배경지로 알려진 이 누각은 조선 후기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손꼽혀 왔다.


광한루는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호남제일루'라는 별칭을 얻었다. 


AKR20260701018300005_02_i_P4_20260701090014920.jpg국보 지정된 '남원 광한루' / 국가유산청


본루를 중심으로 익루인 요선각과 월랑이 함께 구성돼 있으며, 본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의 팔작지붕 형태다.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3개의 보를 중첩한 건축 기법이 돋보인다.


광한루의 역사는 조선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명재상 황희(1363∼1452)가 남원 유배 시절 세운 '광통루'가 그 시작이었다. 


이후 전라도 관찰사 정철(1536∼1593)과 남원부사 장의국(생몰년 미상) 등이 주변 호수와 봉래·방장·영주 3개 섬, 오작교를 조성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AKR20260701018300005_04_i_P4_20260701090014924.jpg'광한루' 현판 / 국가유산청


1597년 정유재란으로 건물이 전소됐지만, 1626년 현재 규모로 재건됐다. 이후 수차례 수리와 보수를 거쳤으며, 상량문을 비롯한 관련 기록이 명확히 전해져 약 400년 역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오 있다.


광한루는 조선시대 선비와 관리들이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 특히 '춘향전'에서 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나눈 무대로 등장하면서 문학적·역사적 상징성을 더했다.


국가유산청은 광한루가 건축사적 의미와 함께 명승 '광한루원'과 어우러져 탁월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