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도정 운영에 나섰다. 7조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범한 민선 9기 경기도의 재정 건전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경기도청 광교청사 1층 다산홀에서 이날 오전 10시 열린 취임식에는 손학규 전 도지사를 비롯해 김태년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장,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국회의원, 도의원, 도민 등 4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는 1부 공식 행사와 2부 타운홀 미팅(도민 대담) 순서로 70분간 진행됐다.
이번 취임식의 가장 큰 특징은 검소함이었다. 경기도의 어려운 재정 상황을 감안해 가능한 한 예산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내빈을 최소화했고 종이 초청장 대신 이미지 파일 형태의 모바일 초청장을 활용했으며, 사회는 외부 아나운서가 아닌 도청 직원이 맡았다.
추미애 경기도 지사 / 뉴스1
추 지사는 취임사에서 재정 위기 극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추 지사는 "민선 9기 경기도는 7조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발하며 현재 예산이 부족해 약 3천억원 규모의 사업은 예산 반영조차 하지 못한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재정 구조를 전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한정된 재원은 더 책임 있게 사용하고 도민의 세금 한푼 한푼이 가장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게 하겠다"며 "보여주기 위한 성과보다 실질적인 변화를, 단기적인 만족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우선해 재정의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도민의 삶과 미래를 위한 투자는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인수위 활동 기간에도 경기도의 재정 상황이 심각한 수준임을 밝히고 대대적인 세출 구조조정 등을 예고한 바 있다.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정 운영의 3대 원칙으로 공정·혁신·포용을 제시했다. 추 지사는 "공정은 도정 전반을 지탱하는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불법과 편법, 특권과 봐주기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혁신에 대해서는 "혁신은 유능함을 증명하는 실력이다. 제도의 틀에 갇히지 않고 기술의 진보를 행정의 혁신으로 연결해 도민 삶의 불편을 확실하게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포용과 관련해서는 "포용은 시혜적인 복지가 아닌 사람에 대한 존중이며 공동체를 지키는 가장 견고한 힘"이라며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내고 불평등과 격차를 치유하는 따뜻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경기도 지사 / 뉴스1
2부 타운홀 미팅에는 취업 준비 대학생, 예비 신혼부부, 청년 소상공인, 문화예술가, 여성직장인 등 도민 대표단 패널 50명이 참석했다. 취업, 주거, 청년, 육아, 교통,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소통이 이뤄졌다.
추 지사는 대학생이 반도체 산업 발전과 취업의 연결고리를 묻자 "반도체 공장 팹(Fab)이 앞당겨 가동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고 이게 취임식 이후 저의 1호 과제일 것"이라고 답했다. 추 지사는 "이르면 2030년에 팹 3기가 가동되면 인력 2만여명이 필요한데 이 중 1만 3∼4천명은 도민들에게 제공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행정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하고 청년주거를 개선하며 소상공인 지원책을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북부 발전 지원과 문화예술 창작 생태계 강화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취임식은 타운홀 미팅에 이어 폐회 퍼포먼스와 축하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추 지사는 이날 취임식 전 현충탑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고 광교청사로 처음 출근해 인수인계서에 서명한 뒤 취임식 이후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