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6월 수출 첫 '1000억 달러' 돌파... 독일·중국·미국 이어 네번째

한국 수출이 지난 6월 월간 기준 사상 첫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가 수출 증가를 이끌면서 무역수지도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1022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0.9% 급증했다. 한국은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월간 수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국가가 됐다.


같은 달 수입액은 661억 달러로 3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무역수지는 361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월간 300억 달러대 흑자를 달성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상반기 누적으로는 수출 4967억 달러, 수입 3584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383억 달러 흑자로 집계돼 역대 최대였던 2017년을 뛰어넘었다.


20대 주력 품목 가운데 18개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 호조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수출은 448억 2000만 달러로 199.5% 급증하며 사상 첫 월간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컴퓨터는 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54억 1000만 달러로 308.8% 뛰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15억 5000만 달러로 51.9% 늘었다. 휴대폰 완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수요가 함께 폭증하면서 IT 수출 구조가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에너지·화학, 소재·기계, 소비재 분야도 고르게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67억 1000만 달러로 5.8% 상승했다. 선박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비중이 확대되면서 28억 3000만 달러로 12.9% 증가했다.


기존 이미지뉴스1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55억 9000만 달러, 40억 7000만 달러로 49.8%, 18.8% 늘었다. 다만 휘발유, 경유, 등유는 수출 통제 영향으로 물량이 대폭 감소했다.


철강 수출은 21억 4000만 달러로 9.6% 상승하며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가 철강 수출을 견인했다. 비철금속은 18억 2000만 달러로 45.8% 급증하며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모리와 AI 서버용 부품이 동시에 수출을 이끌면서 기존 메모리 중심 구조에서 AI 인프라와 고부가 IT를 포함한 복수 축 체제로 전환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9억 2000만 달러로 14.1% 늘며 6월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화장품과 농수산식품은 각각 13억 4000만 달러, 11억 7000만 달러로 42.5%, 16.8% 증가했다. K뷰티와 라면, 조미김 등 가공식품의 해외 수요가 확대된 결과다.


origin_6월수출첫1000억달러돌파…반도체·AI호황이끌었다종합 (2).jpg이재명 대통령이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접견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이들 소비재는 제조업 성장세가 IT 중심에서 브랜드·식품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주도하며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아세안,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 수출이 두드러졌다. 대중국 수출은 200억 3000만 달러로 92.1% 급증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가 호조를 보였다.


대미 수출은 200억 2000만 달러로 78.6% 뛰었다. 반도체, 컴퓨터, 전기기기 등 AI 서버 관련 품목과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소비재가 함께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86.6% 급증하며 5개월 연속 월간 최대치를 새로 썼다.


EU 수출은 76억 2000만 달러로 31.8% 늘며 6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박,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헬스가 고르게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45.1% 증가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27.0% 증가에 그쳐 수출 호조와 차이를 보였다. 원유 수입 물량은 전년보다 10% 줄었으나 수입단가 상승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86억 달러로 50.4% 늘었다.


origin_상반기반도체수출역대급지난해연간넘었다…가격상승영향.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비에너지 부문에서는 비철금속, 반도체 장비 등 핵심 소재와 설비 수입이 증가해 향후 생산·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입 구조를 보면 단순 경기 반등을 넘어 IT, 소비재, 소재·기계 등 주력 산업 전반에서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반도체 수출이 상반기 1924억 달러로 작년 연간 실적 1734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반도체 외 품목 수출이 6월 574억 달러, 상반기 3043억 달러로 각각 28%, 16% 증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는 메모리 가격과 AI 투자 흐름이 유지되면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글로벌 경기와 환율, 유가 변수가 겹치면 수출 증가세가 조정될 가능성도 함께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