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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밴쯔 "치킨 먹다 치아 2개 깨졌죠…컴백요? 4월에 해요"

아프리카 인기 BJ 밴쯔가 최근 방송을 잠정 중단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밴쯔를 직접 만나 근황을 들었다.

 

10~20대 젊은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뉴미디어 아프리카TV의 중심에는 'BJ 밴쯔'가 있다. 

 

그는 엄청난 양의 음식을 깔끔하게, 맛있게, 모두 먹어 치우는 먹방 BJ로 외신에도 소개되는 등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밴쯔의 방송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아프리카 TV에 접속했다.

 

그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다루는 다른 BJ들과 달리 '담백함'으로 승부했고 3년 만에 아프리카TV 정상에 올랐다. 인기에 힘입어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했을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그러나 밴쯔는 최고가를 달리던 그 순간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돌연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정이었다. 

 

'언제 돌아오겠다'는 말 한 마디 없이 훌쩍 떠난 밴쯔의 근황이 궁금했다. '쉬는 동안 더 바쁘다'는 밴쯔에게 연락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직접 대화를 나눴다.

 


 

밴쯔의 건강 상태는 걱정했던 것보다 양호했다. 

 

그는 "1,000일 넘게 쉬지 않고 방송을 했다"며 "사람이라면 쉬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밀린 미팅 등 일정이 남아 있어 푹 쉬지 못했다. 다음주 중 모든 일정이 마무리될 것 같은데, 그때 집 밖에 안나가고 치킨, 햄버거 등 맛있는 음식 시켜놓고 제대로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밴쯔는 항간에 떠돌고 있는 '연예인 데뷔설', '아프리카TV 은퇴설', '시한부설(?)' 등 루머에 대해서도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연예인은 (연기에는 관심이 있지만 얼굴이 잘생기지 못해) 못하는 것이고 은퇴할 생각도 없으며, 많이 아픈 것도 아니다. 그냥 팬들 사이에 설이 돌다가 기정사실화된 것 같다"고 일축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순간 갑자기 사라진 '밴쯔'였지만, 그는 여전히 아프리카TV 방송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는 "방송하는 것이 재미있다. 방송을 하면서도 '내일은 뭘 먹지'하고 늘 생각했었다"며 "컴백은 그리 멀지 않았다. 조만간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프리카TV의 대표 먹방 BJ가 된 밴쯔. 어떤 계기로 먹방을 시작하게 된 것일까? 

 

그는 "정말 우연한 계기로 BJ계에 입문했다"며 "편입 준비를 할 때 말하는 연습을 해야 했는데 '학원을 다닐까', '아프리카TV로 모르는 사람들이랑 대화하면서 늘릴까' 고민하다가 호기심에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할 때 보통 적게는 3만~4만원, 많게는 10만~20만원 정도가 음식값으로 나가는데 별풍선을 보고한 게 아니었고, 별풍선이 들어 오지도 않아 일을 해야 했다. 1년 동안 수입이 없어 노가다, 대리운전, 택배일을 했는데, 보통 일용직 끝나고 바로 방송을 하거나 방송 끝나고 대리운전을 나가는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대학 편입 때문에 우연히 시작한 방송이었지만 도중에 제대로 먹방을 해보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그는 "당시 편입을 준비할 때만 하더라도 증권사나 은행에 취업하고 싶었다. 하지만 먹방을 하면서 '음식에 대해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현재 쇼핑몰을 운영하고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그래도 최종 꿈은 아프리카TV BJ로서 맛있는 음식과 맛집을 나누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TV

 

밴쯔는 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프리카TV 방송 얘기만 나오면 말을 멈추지 못했다. 방송을 하면서 크고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밴쯔는 "치아 2개가 나갔다"면서 "치킨 같은 것을 먹을 때 작은 뼈를 뱉으면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냥 씹어 삼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비 먹을 때 너무 질겨서 턱이 아픈 적이 있고 매운 음식 많이 먹었을 때 속이 아파 고생했던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방송사고를 낸 적이 있냐고 묻자 "절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방송 중에는 화장실도 안간다"면서 "처음 방송할 때는 아무렇지 않게 화장실을 갔는데 '화장실에서 토하고 온다'고 의심하는 분들이 있었다. 오해를 받는게 속상해 웬만하면 자리를 뜨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제법 인기를 끌면서 알아보는 분들도 많아서 생활하는데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무척 감사할 뿐이라고 한다. 유명세를 얻은 만큼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도 커지고 있어 작은 행동 하나에도 조심하려고 애쓴다고 했다. 

 


Instagram 'eodyd188' 

 

밴쯔는 음식과 화장품 협찬을 안받는 '개념 BJ'로 유명하다. 그는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무조건 좋다'고 홍보해 주지 않는다"며 "저 때문에 팬들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을 철저히 배제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팬들도 이런 도덕적인 모습에 더 뜨겁게 열광한다.

 

그런데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유난히 BJ와 관련된 사건·사고 기사가 많이 터졌다. 유명 BJ들이 성추행, 폭행, 불법 레이싱 논란에 휩싸였던 것이다. 그는 "그저 안타깝다"며 고개를 떨궜다.

 

"영상은 평생 남는다. 최소한 저는 나중에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남기고 싶지 않고 싶다. 최근 사건들을 보면서 동료 BJ로서 안타깝다. 분명 그들도 '별풍선'말고 진짜 원하는 게 있었을 텐데, 꼭 그런 방법을 선택했어야 했는지 씁쓸하다"

 

밴쯔처럼 제대로 방송하고 있는 BJ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겠다 싶었다. 별풍선을 주면 불법도 불사하지 않는 BJ들 때문에 '별X'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도 생겼기 때문이다.

 

밴쯔는 "일부 BJ들의 행동을 보고 전체 BJ들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Instagram 'eodyd188' 

 

아프리카TV 방송을 통해 밴쯔를 처음 봤을 때 '참 괜찮은 청년이구나'라는 생각 했다. 하지만 '74만명이 열광할 정도인가'라는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본 결과 그 의구심은 믿음과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는 겸손했고, 소탈했으며 똑똑했다. 특히 '먹방'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자신의 비전과 직업 정신은 확고했다. 진지하면서도 허세가 없는 그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밴쯔는 오는 '4월 중순' 아프리카TV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기 BJ로서 최정상을 달리던 그가 다시 돌아오면 시청자들은 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자못 궁금해졌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